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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앞에서도 피웠는데”…전자담배 간접흡연 위험성 논란

제조사들 “덜 해롭다” 집중 홍보…흡연때 냄새·연기 없다는 이유로 길거리·술집·PC방서 피우기도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8-06-08 20:49:15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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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뿜는 배출물 무조건 유해”
- 전문가들 입모아 유해성 강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식 담배) 성분 분석 발표로 촉발된 유해성 논란이 간접흡연의 위험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마저 생긴다.

흡연자가 8일 부산 연제구의 한 사무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꺼내 들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사무실 밀집지역 내 한 건물 앞에서 40대 남성이 자연스럽게 아이코스 담배를 꺼내 피웠다. 건물에서 나오던 여성이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이 여성은 “전날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발표가 있었는데 저렇게 건물 앞에서 대놓고 피우는 건 문제가 있다”며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고 하던데 연기든 증기든 담배서 나오는 배출물은 모두 몸에 해롭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발암 물질이 검출됐고 타르 성분이 일반담배보다 많이 배출됐다”며 “외국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가 인체에 유해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제조회사는 일반담배보다 몸에 덜 해롭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왔다. 이런 점을 믿고 길거리를 비롯해 술집 PC방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도 스스럼없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집 안에서 피우는 흡연자도 있다. 흡연자 남편을 둔 아내 김주연(37·부산 연제구) 씨는 “남편이 일반담배를 피울 때는 아이들 걱정에 밖에서 피웠는데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꾸고 나서는 냄새나 연기가 없다는 이유로 집 안에서 피웠다. 일반담배와 다를 것 없는 데도 덜 해롭다는 홍보로 간접흡연의 피해가 더 심각한 것 아닌지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일본도 같은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1월 개정된 건강증진법 원안을 공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도 간접흡연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필립모리스재팬은 지난 4월 “아이코스를 사용해도 비흡연자에게 주는 간접흡연 피해는 거의 없다”는 자체 임상시험 결과를 내놨다. 레스토랑에서 아이코스를 피워가며 음식을 먹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대기 중에 포함된 유해물질 농도는 평상시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흡연과 암의 관련성을 연구해온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양승오 주임과장은 “어떤 형태든 담배를 피워서 흡입한 뒤 내뿜는 배출물은 무조건 유해하다고 보면 된다”며 “새로운 형태의 담배라고 해서 방심하면 오히려 니코틴 중독성이 더 심하고 간접흡연 피해에 소홀하기 쉽다”고 말했다. 부산대 금연지원센터 이승훈 가정의학과 교수도 “니코틴 함량 역시 일반담배와 거의 차이가 없고 일부 화학물질은 오히려 더 많이 검출됐다는 연구자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유해성이지 유해성분의 양 비교는 의미가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금연효과가 없으며 특히 맛이나 연기, 냄새 등의 거부감이 없어 비흡연자에서 흡연자로의 게이트 역할마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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