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 낸 사람 있는데…” 내정 의혹까지

갑자기 소방안전봉사상 추천 기한이 연장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일로 마감했던 소방안전봉사상 추천 서류 접수 기한을 7일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소방본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추천 서류를 접수했으며 기한이 끝난 지 3일 만인 지난 4일 일선 소방서에 공문을 보내 기한 연장을 알렸다. 이미 공적서류를 제출한 직원이 있었기에 기한을 맞추지 못한 일부 직원을 위한 조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방본부의 내부게시판에 게시된 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추천 기일 연장”이라며 “최초 공문을 보고 공적조서를 제출한 사람이 없다면 타당하지만 이미 제출한 사람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군가를 위한 기한 연장인지 의심까지 든다”며 내정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글에서 “합당한 이유 없이 업무가 진행되면 기한 내 제출한 직원과 연장 후 신청한 직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방안전봉사상은 소방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전국 19개 소방본부별로 해마다 공로가 큰 직원을 선정하는 상이다. 본부마다 소방장 이하 직원 중 1명에게 1계급 특진과 포상금을 지급한다. 부산본부의 수상이 가능한 소방장 이하 직원은 모두 2037명이다.

문제는 소방본부 측이 뚜렷한 이유 없이 추천 기한을 일방적으로 늘린 점에 있다. 지난 1일 추천 기한이 끝났을 때 이미 소방본부에 공적조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한 직원이 2명 있었다. 2015년 8명, 2016년 6명, 2017년 5명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이지만 추천 및 시상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소방본부는 공적조서 보고 기한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어 보고 기한을 연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5년의 추천 기한은 9일, 2016년은 7일, 2017년은 6일로 이전 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추천 기한 연장이 합리적인 설명 없이 진행되면서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더 많은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천 기한을 연장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키웠지만 다른 의도를 가지고 기한을 연장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