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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번호 어떻게 알고?” 유권자 괴롭히는 선거홍보 문자

후보자들, 보유번호 취합·분양…사회복지센터 등서 유출 정황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06-07 20: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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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수차례 지역 구분없이 발송

- 유권자 “알림 울려 일상에 방해”
- ‘문자 공해’ 민원 전화도 급증
- 선관위 “규정 지키면 처벌 못해”

6·13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선거 막바지 보내는 문자메시지로 유권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 쉴 새 없이 문자메시지가 쏟아지면서 말 그대로 ‘문자 공해’를 겪는다.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서라도 동의를 받지 않고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사는 이은지(35) 씨는 지난 3월부터 약 50통의 문자를 받았다. 최근엔 거의 매일 5통 이상 받고 있으며 같은 후보에게는 7번이나 받았다. 심지어 다른 선거구 후보들에게서도 문자가 쏟아진다. 부산진구에 사는 김모(37) 씨도 마찬가지다. 김 씨는 최근 사상·동래·동·해운대구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오는 문자메시지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 씨는 “처음에 문자가 오면 읽어보지만 나중엔 읽지도 않고 삭제해버린다”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자꾸 문자 알림이 울려 방해가 된다.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의를 받지 않으면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도록 관련법을 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국제신문이 7일 취재한 결과 후보자들이 유권자 번호를 수집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주로 선거운동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그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를 모두 취합한다. 이 중 같은 지역에 사는 지인에게는 또 그 지인을 활용해 번호를 명단으로 만든다. 지역구 관변단체와 사회복지센터 등의 회원 명부를 받거나 계모임 동창회 등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공간에 들어간 뒤 번호를 받는 방법도 있다. 일부 후보는 아파트 등에 주차된 차량에 적힌 번호를 취합하기도 한다. 한 구의원 후보는 “선거 전부터 온갖 단체나 모임에 가입해 번호를 수집한다”며 “번호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3500명을 모았지만 이것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선거 문자메시지 공해에 짜증을 내는 유권자가 많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는 자신의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묻거나, 문자메시지를 그만 보내게 해달라는 민원성 전화가 하루 30통 이상 걸려온다. 그렇다고 이를 제한하기는 어렵다. 공직선거법상 문자를 활용한 선거는 8회 이내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선관위 구영명 지도계장은 “문자메시지 전송은 후보자들이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규정을 지키면 처벌이 어렵다”며 “다른 지역에서 보낸 것이라 하더라도 전화번호 수집이 불법으로 이뤄졌는지 판단하기 애매해 처벌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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