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법적 책임 있으면 은퇴”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편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김 시장 후보의 인척 A 씨가 최근 경찰에 검거됐다. 이에 따라 이 문제가 지방 선거판을 달굴 이슈가 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김 시장 인척 A 씨를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 후보가 국회의원이던 2014년 편법(쪼개기 방식)으로 후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지역 건설업자 B 씨의 진정에 따라 A 씨에 대한 수사를 벌여 왔다. A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해 115일 만에 검거됐다. A 씨는 당시 김 후보 측과 업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28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 수사 결과 A 씨에 대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영장이 발부되지 않는다 해도 이미지 손실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며 정치생명까지 내걸었다. 김 후보는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실이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 후보는 “A 씨는 처의 이종사촌이지만 잘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인인 B 씨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모두 적법하게 후원회 계좌로 송금됐다. 송금 사실도 이번에 논란이 되고 난 뒤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저의 공천 확정일에 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하더니 이번에는 후보 등록이 마감되고 본 선거운동이 시작될 즈음 A 씨를 체포했다고 한다”며 “사전 기획이 아니라 우연이라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진정서가 접수된 피의자를 상대로 정당한 수사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