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렴한 입문 코스인 요트학교
- 전국서 몰릴 정도로 인기지만
- 부산 클럽 7개·회원 300명 불과
- 대당 1000만원인 요트 구입비
- 시에서 더 사들이면 활성화 기회
- 시설 낡아 활동 위축된 승마
- 동호회가입 많이 원하는 골프
- 2022년 동부산 승마장 완공에
- 인근 복합타운 인프라확대 기대
“바람이 뒤에서 불죠. 그럴 때 세일(돛)을 좀 더 넓게 펼쳐주세요.”
“러더(요트의 브레이크)에 메인시트(줄)가 걸렸네요. 빨리 풀어주세요. 엉덩이도 뒤로 쳐졌어요. 안쪽으로 들어오세요.”
| |  |
|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부산요트학교 중급반 수강생들이 딩기요트 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지난 26일, 주말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바다 위에서 부산요트학교 조경훈 책임강사의 지시가 이어지자 딩기요트(무동력 1인 요트)를 탄 8명의 수강생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요트학교 중급반 수강생들이 직접 세일링에 도전한 날이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러더로 방향을 바꾸고, 메인 시트로 각도를 조정하는 요트의 기본을 바다에서 레슨받았다.
안전강습도 이어졌다. “예기치 않은 바람으로 옆 배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보통은 예인로프를 안가지고 탑니다. 그럴 땐 메인시트를 풀어서 옆 배에 던져 예인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8자 매듭인 메인시트를 풀어 마스트(돛대)에 고리매듭으로 단단히 묶고 옆 배로 던져주세요. 예인보트가 잘 이끌 수 있도록 요트는 일렬로 줄을 맞춰줘야 합니다.”
■요트는 고급 스포츠? 알고보니
| |  |
| 부산요트학교 중급반 수강생들이 요트 실전연습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요트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은 요트학교를 거친다. 기본을 배워야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요트학교는 요트클럽 활성화의 ‘관문’이다. 요트학교 커리큘럼은 초급과 중급, 총 5단계로 나뉜다. 이 단계를 모두 거치면 요트의 기본은 마스터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된다.
요트는 고급 스포츠라 돈이 많이 들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중으로의 확장성이 어려운 종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요트학교 수강료는 하루 1만 원이다. 이날 요트학교 중급반 수업을 들은 김학재(47·경남 김해시) 씨는 “요즘 세상에 1만 원으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어디 있나? 부산은 다른 시·도에 비해 최저 비용으로 요트를 탈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부산에서 요트는 생활체육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말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요트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수강생이 몰려들고 있다. 조경훈 강사는 “해양스포츠 시즌에 접어들면서 주말마다 30~4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데 어떨 때는 부산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서울 경기 등 외부에서 오는 수강생들만으로 채워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트가 생활체육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대가 전제돼야 한다. 수강생 신종민(45·부산 연제구 연산동) 씨는 “딩기요트는 대당 구입비가 1000만 원 정도로 비싸고, 산다고 하더라도 장비가 너무 커 보관·이동의 어려움이 있다. 시가 더 많은 요트를 사들여 저렴하게 대여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면 요트 스포츠클럽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도시 부산이지만 요트로 대표되는 해양스포츠 클럽 활동은 역설적이게도 더디다. 부산요트협회 집계를 보면 7개 클럽에 동호회원은 300명가량에 불과하다. 요트협회 김정철 부회장은 “요트를 가진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동호회부터 대여를 통해 하루 5만 원 정도로 즐길 수 있는 곳까지 여러 층의 클럽이 존재하지만, 활동의 장 자체가 적은 한계가 있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이 하루빨리 재개발돼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골프 승마 등도 인프라 확대가 관건
요트 뿐만 아니라 골프 승마 등 고급 스포츠도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문화관광체육부의 ‘2016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를 보면 부산시민 설문조사에서 가입을 희망하는 동호회 종목에 골프가 10.5%(4위)로 높았다. 고급 스포츠라 하더라도 시민이 많이 활동하고 싶어하는, 참여를 원하는 종목이란 점이 확인된 것이다.
고급 스포츠에 클럽인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승마는 연습장이 영도구 동삼동 한 곳에 불과한 데다 시설이 작고 낡아 클럽 활동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부산승마협회가 파악한 동호회와 회원 수는 4개 클럽 49명에 그친다. 이에 부산시는 기장 부산아시아드컨트리클럽 (CC)내 ‘동부산 승마장’을 조성한다. 1만 ㎡ 부지 규모로 승마장을 조성해 아마추어 동호회원과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동부산 승마장은 내년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2021년 착공해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렇게 지어질 승마장을 인근 골프장(아시아드CC 베이사이드 해운대비치골프), 야구장(기장 드림볼 파크), 마리나 시설(대변 동암 동백 일광) 등과 연계해 ‘레저스포츠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