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협 준비하고 인적교류 희망
- 남북 친근함 보여준 회담 호평 속
- 한반도 비핵화 희망 신중론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2차 정상회담’을 두고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는 환영했다. 위기에 몰렸던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돼 남북 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는 섣부른 기대는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촉구했다.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이용우 기자

6·15 공동선언실천위 부산본부 이원규 사무처장은 27일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이제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이 없다’는 판문점선언의 의미가 퇴색될까 봐 걱정했다. 한반도 긴장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남북 정상의 깜짝 회동으로 판문점선언의 불씨를 되살렸다”며 “한반도 운전자는 남북이다. 우리의 문제는 남북이 손잡고 해결하겠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만남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가 되살아난 만큼 남북의 경제협력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때 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의 계기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적폐청산 부산본부 전위봉 사무국장은 “남북이 이제 친구처럼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회담이다”며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지만 그만큼 한반도 평화로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고 해석돼 이런 상황이 반갑다”고 말했다.

반면 ‘깜짝 2차 정상회담’을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한 번 파행을 겪었던 것 만큼 일희일비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애국시민 보수연합 나영수 공동대표는 “결국 남북이 통일돼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회담이다”며 “다만 깜짝 회담을 두고 곧장 평화로 나아갈 것이라고 막연한 희망을 품기에는 이르다. 이런 회담을 통해 실질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 발표를 지켜본 시민은 문 대통령의 행보에 지지를 보냈다. 부산대생인 소진희(여·23) 씨는 “미국이 한반도 평화 국면을 깨는 듯한 발언으로 화났다. 그런데 이 위기를 남북이 함께 이겨내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 기사 김훈(59) 씨는 “짧은 대화만으로 김정은이 ‘로켓맨’에서 ‘믿을맨’이 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수차례 파행이 있을 거다. 결국 남북문제는 북미 관계 회복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김해정 신심범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