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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3·4호기 철판 4256곳 ‘두께 기준 미달’

방사성 물질 누출 막으려 설치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05-23 20:20:51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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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정부발표보다 12배 많아
- 용접선 주변부서 집중적 발견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 3·4호기의 ‘두께 불량 철판’이 4256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했던 것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이 공개한 ‘고리3·4호기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점검 현황’을 보면 고리 3·4호기의 최소 두께 기준(5.4㎜)보다 얇은 곳은 모두 4256곳이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수치(359곳)보다 11.8배 많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셈이다. CLP는 원자로를 보호하고,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기 위해 격납고 내부에 설치된 6㎜ 두께의 철판이다. 앞서 원안위는 고리3호기의 미달 부위는 279곳(부식 208곳, 비부식 71곳), 고리4호기는 80곳(부식 11곳, 비부식 69곳)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용접선 주변부에서 두께 감소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고리3호기에서 두께 불량이 발견된 총 2091곳 가운데 1779곳이 용접선 주변부였고, 고리4호기는 총 2165곳 중 용접선 주변부가 2078곳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3호기 용접선 주변 부분 8954개를 측정했는데, 5.4㎜가 안 되는 곳은 1779곳이었다. 고리4호기도 총 1만37개 중 최소 기준 두께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2078곳으로 나타났다. 용접부 주변부의 20%, 21%가 기준 미달이었던 셈이다.

용접부 주변의 두께 감소 원인으로는 용접 후 표면처리 과정에서 그라인딩이 지목됐다.

그러나 지난해 원안위 발표에는 용접부 주변부에서 발생한 두께 기준 미달 철판이 포함되지 않았다. 은폐와 축소 발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 의원은 “원안위와 지역 주민에게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하거나 설명하는 게 상식적이다.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파장을 우려해 숨긴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용접선 주변 점검 결과를 검사 직후인 지난해 6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보고했다.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 출범을 염두에 두고 숨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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