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45억 확보해 2020년 착공”
입주민들이 힘을 모아 사라질 뻔한 공원을 지켜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 양산시 평산동 한일유앤아이(1663세대)·봉우(998세대)·태원(994세대) 등 3개 아파트 3700여 세대 입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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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산근린공원 1단계 부지는 조성 완료됐고 2단계 부지는 2020년 착공된다. |
사연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산시는 한일유앤아이와 봉우아파트 사이의 평산근린공원 2단계 사업 부지(1만2680㎡)를 공원부지에서 해제해 고층 아파트 입지가 가능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주민열람공고까지 마쳤다.
평산근린공원은 2012년 8월 전체 부지 2만672㎡가 지정돼 1단계(7355㎡)는 2015년 1월 완료됐고, 현재 2단계 부지(1만3317㎡)가 남아 있다.
시는 해당 공원부지가 오랜 기간 집행되지 않은 데다 이미 조성된 1단계만으로 공원 기능을 수행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는 관련부서 의견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시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입주민들은 “공원부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권·조망권 침해는 물론 주민 휴식공간이 침해당하는 등 난개발로 인한 피해는 기존 입주민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며 “시가 공원부지로 지정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해제하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입주민들은 시와 시의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를 주축으로 관련 정보를 교환하며 시에 항의전화 걸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조직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시의회가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제동을 걸고 나섰고, 시도 당초 방침을 철회해 공원부지를 그대로 존치키로 했다. 시는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평산근린공원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등 사업비 45억 원까지 확보했다.
시는 연내 보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0년 착공, 2022년까지는 공원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입주민들의 단결된 힘이 공원을 지키며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공원을 개발하는 데 시동을 거는 효과까지 거둔 것이다.
한일유앤아이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공원은 도심 속 허파로 늘려도 모자랄 판에 있는 것까지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시가 도심공원 확충에 더욱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