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화해분위기 반영 못하고
- 최근자료 부실… 토론 엄두 못내
- 국보법 현실에 북한 언급 꺼려
- 교육청 세부과제 권고 수준
- 통일교육주간 안보일색 행사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사회나 도덕, 역사 교과 일부에서 ‘통일’이나 ‘북한’에 대해 배운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 학년에 걸쳐 도덕이나 사회과목에서 북한이나 통일을 조금씩 언급하고 있지만 별도 단원으로는 6학년에 가서야 도덕 과목에 배정돼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화 통일을 향한 발걸음’ 단원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상과 바람직한 통일 과정 ▷통일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극복 방안 ▷통일을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과 실천 노력 등을 배운다. 중학교는 도덕 과목에서 북한의 이해와 통일 윤리의식을, 역사 과목 현대사 부분에서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교는 한국사에서 북한의 변화와 남북 간의 평화통일 노력을, 생활과 윤리 과목에서 통일이 지향해야 할 윤리적 가치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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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맞춰 일선 학교의 통일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을 교실에서 시청하고 있는 부산 주례여고 학생들. 국제신문DB |
■10년 전 내용, 당위성 강조만
이처럼 초중고교 내내 통일과 북한을 배우고는 있지만, 수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이다. 교과서가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데 그치거나 최근에 벌어진 구체적인 사례나 상황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진학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현대사에 해당하는 통일이나 북한은 ‘그냥 짚고 넘어가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문현초등학교 전승혁 교사는 “교과서에서는 왜 통일이 필요한지 토론해보자고 나와 있지만 교과서 내용이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잘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남북교류 사례로 2002년 아시안게임 참가 장면이 담겨있을 정도로 최근 자료도 부실하다”며 “지난 10년간 이렇다 할 교류도 없었고 사회적 분위기도 통일에 비우호적이다 보니 교사부터도 통일 교육에 관심이 없어 수업이 밋밋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혹시나 수업시간 북한에 대해 말을 잘못해 국가보안법에 저촉되거나 ‘빨갱이’로 지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돼 수업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과서 수업과는 별도로 매년 통일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격년제로 참고자료를 만들어 각 학교에 배포한다.
교육청이 올해 수립한 ‘2018년 통일교육 기본계획’에 따르면 크게 ▷학생 체험 참여 중심 교육 활성화 ▷교원 평화통일 교육 의지 및 역량 제고 ▷학교 평화통일 활성화 지원을 추진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통일안보교육을 연간 10시간 이상 운영할 것으로 권장하고 자유학기제 활동에 통일 교육을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 역량 제고를 위해 학교통일 교육과정 교원 연수를 안내하고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교육연수원 통일 연수 편성 강화, 교원 통일 역사문화 탐방을 세부 추진과제에 담았다. 또 통일교육원 등 외부 기관의 특강 등도 안내하고 지원한다.
그러나 세부 과제 대부분이 ‘권고’ 수준이어서 한계가 뚜렷하다. 말 그대로 학교에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보니 학교장이나 교사의 의지에 따라 통일 교육의 질과 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교사 연수 역시 연수원이 연수 과목을 개설하기 때문에 수업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과목들과 경쟁해야 한다.
■안보 일색 학교 행사
학교에서의 통일 교육 상당수는 ‘평화’ 보다는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통일교육주간에 각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보면 ‘6·25 전쟁 사진전’을 비롯한 안보 일색인 경우가 많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전승혁 교사는 “통일교육주간 강사 명단만 보더라도 재향군인회 등 안보 분야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며 “안보도 중요하지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학생들의 통일 인식 조사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학생 10만1224명과 교사 4004명을 대상으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초중고교생들의 ‘통일이 필요하다’ 응답률은 62.6%에 그쳤다. 특히 고학년이 될수록 그 비중이 작아져 고등학생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0.2%에 그쳤다.
북한의 이미지로는 전쟁·군사(24.6%), 독재·인물(48.7%)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이 우리나라 안전에 위협’이라는 응답도 80.4%로 2016년에 비해 3.6%포인트 늘어났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사회 혼란(31.0%),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거부감(27.4%) 등을 선택했다.
학교 통일 교육 형태는 동영상 시청이 62.2%로 가장 많고 교사 강의나 설명식 교육이 57%로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교사들은 학교 통일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통일 교육 자료의 개발과 보급(59.4%), ▷교사 전문성 향상(37.4%), ▷통일 교육 시간 확대(24%)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경선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기회가 마련된 만큼 교사들도 다양한 통일 교육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수 등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 부산시교육청 2018 통일교육 기본계획 |
추진과제 |
세부과제 |
세부내용 |
학생 체험참여중심 교육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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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안보교육 시간 확대 |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시간 활용 통일안보교육 실시(연간 10시간 이상 운영 권장), 시기별 계기교육 내용 다양화, 통일학교 웹사이트 등 교육자료·콘텐츠 활용도 제고 |
자유학기제 활동에 통일 교육 포함 |
통일부 및 교육자료 활용 안내, 부산지역 현충시설 소개 및 활용 안내 |
통일교육주간 운영 |
매년 5월 4주 주간 중 2시간 이상 계기수업 |
계기교육 활성화 |
현충일·부산항일학생의 날·턴투워드부산 추모행사 등 |
독도교육 활성화 |
4월 2주 독도교육주간 운영, 독도의 날(10월 25일) 관련 계기교육 강화, 독도 담당자 연수 및 특강 |
임시정부대장정 프로젝트 운영 |
고교생 중국 내 임시정부유적지 탐방 |
교원 평화통일 교육 의지 및 역량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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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통일교육 지도 역량 배양 |
학교통일교육과정 교원연수 참여 안내(통일교육원), 사이버 통일교육 연수 실시, 학교통일교육 연구대회 참가안내(교육부 주관), 연구학교 운영 |
교육연수원 통일연수 편성 강화 |
자격연수 및 신규임용예비자 연수에 통일교육 편성 강화, 원격직무연수 개설 |
교원 통일역사문화 탐방 |
중등교사 55명 1박 2일 전라도 일원 통일관련 역사 시설 탐방 및 특강 |
학교 평화통일 활성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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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중심 통일교육 프로그램 안내 |
통일교육원 운영 인터넷 통일학교 자료 안내 |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 |
전문통일강사 학교방문 특강 실시(통일교육원) |
통일교육 순회강좌 |
북한이탈주민강사 학교 방문 특강(부산지역통일교육센터) |
부산지역 연계 평화통일 체험교육 활성화 |
관련 책자 활용 안내, 충렬사 유엔기념공원 등 안내 |
통일안보 국외체험학습 |
학생교육원 주관 고교생 대상 중국 고구려 유적지 및 백두산 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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