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통일교육 패러다임 바꾸자 <상> 학교교육 현황과 문제점

그냥 짚고 넘어가는 겉핥기식…평화보다 안보에 맞춰 수업

  • 하송이 기자
  •  |   입력 : 2018-05-21 19:37:49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남북 화해분위기 반영 못하고
- 최근자료 부실… 토론 엄두 못내
- 국보법 현실에 북한 언급 꺼려
- 교육청 세부과제 권고 수준
- 통일교육주간 안보일색 행사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사회나 도덕, 역사 교과 일부에서 ‘통일’이나 ‘북한’에 대해 배운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 학년에 걸쳐 도덕이나 사회과목에서 북한이나 통일을 조금씩 언급하고 있지만 별도 단원으로는 6학년에 가서야 도덕 과목에 배정돼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화 통일을 향한 발걸음’ 단원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상과 바람직한 통일 과정 ▷통일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극복 방안 ▷통일을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과 실천 노력 등을 배운다. 중학교는 도덕 과목에서 북한의 이해와 통일 윤리의식을, 역사 과목 현대사 부분에서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교는 한국사에서 북한의 변화와 남북 간의 평화통일 노력을, 생활과 윤리 과목에서 통일이 지향해야 할 윤리적 가치를 배우게 된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맞춰 일선 학교의 통일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을 교실에서 시청하고 있는 부산 주례여고 학생들. 국제신문DB
■10년 전 내용, 당위성 강조만

이처럼 초중고교 내내 통일과 북한을 배우고는 있지만, 수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이다. 교과서가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데 그치거나 최근에 벌어진 구체적인 사례나 상황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진학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현대사에 해당하는 통일이나 북한은 ‘그냥 짚고 넘어가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문현초등학교 전승혁 교사는 “교과서에서는 왜 통일이 필요한지 토론해보자고 나와 있지만 교과서 내용이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잘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남북교류 사례로 2002년 아시안게임 참가 장면이 담겨있을 정도로 최근 자료도 부실하다”며 “지난 10년간 이렇다 할 교류도 없었고 사회적 분위기도 통일에 비우호적이다 보니 교사부터도 통일 교육에 관심이 없어 수업이 밋밋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혹시나 수업시간 북한에 대해 말을 잘못해 국가보안법에 저촉되거나 ‘빨갱이’로 지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돼 수업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과서 수업과는 별도로 매년 통일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격년제로 참고자료를 만들어 각 학교에 배포한다.

교육청이 올해 수립한 ‘2018년 통일교육 기본계획’에 따르면 크게 ▷학생 체험 참여 중심 교육 활성화 ▷교원 평화통일 교육 의지 및 역량 제고 ▷학교 평화통일 활성화 지원을 추진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통일안보교육을 연간 10시간 이상 운영할 것으로 권장하고 자유학기제 활동에 통일 교육을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 역량 제고를 위해 학교통일 교육과정 교원 연수를 안내하고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교육연수원 통일 연수 편성 강화, 교원 통일 역사문화 탐방을 세부 추진과제에 담았다. 또 통일교육원 등 외부 기관의 특강 등도 안내하고 지원한다.

그러나 세부 과제 대부분이 ‘권고’ 수준이어서 한계가 뚜렷하다. 말 그대로 학교에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보니 학교장이나 교사의 의지에 따라 통일 교육의 질과 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교사 연수 역시 연수원이 연수 과목을 개설하기 때문에 수업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과목들과 경쟁해야 한다.

■안보 일색 학교 행사

학교에서의 통일 교육 상당수는 ‘평화’ 보다는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통일교육주간에 각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보면 ‘6·25 전쟁 사진전’을 비롯한 안보 일색인 경우가 많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전승혁 교사는 “통일교육주간 강사 명단만 보더라도 재향군인회 등 안보 분야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며 “안보도 중요하지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학생들의 통일 인식 조사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학생 10만1224명과 교사 4004명을 대상으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초중고교생들의 ‘통일이 필요하다’ 응답률은 62.6%에 그쳤다. 특히 고학년이 될수록 그 비중이 작아져 고등학생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0.2%에 그쳤다.

북한의 이미지로는 전쟁·군사(24.6%), 독재·인물(48.7%)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이 우리나라 안전에 위협’이라는 응답도 80.4%로 2016년에 비해 3.6%포인트 늘어났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사회 혼란(31.0%),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거부감(27.4%) 등을 선택했다.

학교 통일 교육 형태는 동영상 시청이 62.2%로 가장 많고 교사 강의나 설명식 교육이 57%로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교사들은 학교 통일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통일 교육 자료의 개발과 보급(59.4%), ▷교사 전문성 향상(37.4%), ▷통일 교육 시간 확대(24%)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경선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기회가 마련된 만큼 교사들도 다양한 통일 교육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수 등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 부산시교육청 2018 통일교육 기본계획

추진과제

세부과제

세부내용

학생 체험참여중심 
교육 활성화

통일안보교육 시간 확대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시간 활용 통일안보교육 실시(연간 10시간 이상 운영 권장), 시기별 계기교육 내용 다양화, 통일학교 웹사이트 등 교육자료·콘텐츠 활용도 제고

자유학기제 활동에 통일 교육 포함

통일부 및 교육자료 활용 안내, 부산지역 현충시설 소개 및 활용 안내

통일교육주간 운영

매년 5월 4주 주간 중 2시간 이상 계기수업

계기교육 활성화

현충일·부산항일학생의 날·턴투워드부산 추모행사 등

독도교육 활성화

4월 2주 독도교육주간 운영, 독도의 날(10월 25일) 관련 계기교육 강화, 독도 담당자 연수 및 특강

임시정부대장정 프로젝트 운영

고교생 중국 내 임시정부유적지 탐방

교원 평화통일 
교육 의지 및 역량 제고

학교통일교육 지도 역량 배양

학교통일교육과정 교원연수 참여 안내(통일교육원), 사이버 통일교육 연수 실시, 학교통일교육 연구대회 참가안내(교육부 주관), 연구학교 운영

교육연수원 통일연수 편성 강화

자격연수 및 신규임용예비자 연수에 통일교육 편성 강화, 원격직무연수 개설

교원 통일역사문화 탐방

중등교사 55명  1박 2일 전라도 일원 통일관련 역사 시설 탐방 및 특강

학교 평화통일 활성화 
지원

활동중심 통일교육 프로그램 안내

통일교육원 운영 인터넷 통일학교 자료 안내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

전문통일강사 학교방문 특강 실시(통일교육원)

통일교육 순회강좌

북한이탈주민강사 학교 방문 특강(부산지역통일교육센터)

부산지역 연계 평화통일 체험교육 활성화

관련 책자 활용 안내, 충렬사 유엔기념공원 등 안내

통일안보 국외체험학습

학생교육원 주관 고교생 대상 중국 고구려 유적지 및 백두산 답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8. 8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4. 4‘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7. 7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8. 8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5. 5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6. 6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7. 7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8. 8'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9. 9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10. 10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