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단도 “영장 보류 지시 받아”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의정부지검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문무일 검찰총장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이 사건의 독립 수사단인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 수사단도 “문 총장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구속영장 청구를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해 안 검사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안 검사는 15일 서울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8일 권 의원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한 후 이영주 춘천지검장이 문 총장에게 대면보고할 때 심한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문 총장이 ‘국회의원은 일반 사건과 달리 조사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 한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지적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 검사는 지난해 12월 14일 권 의원 보좌관에게 소환통보를 한 지 몇 시간 만에 대검찰청 반부패부에서 ‘왜 보고 없이 소환 통보를 하느냐’는 질책성 전화를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도 이날 “지난 1일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알리자 문 총장이 ‘전문자문단’(가칭)을 대검찰청에 구성해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수사 외압에 연루된 고위 검사를 기소하기로 하고 객관적 검증을 받기 위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해달라고 문 총장에게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