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교사 86% “교권침해 증가”
무너진 교권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교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학생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릴 뿐 아니라 학부모의 지나친 행동에 고통받는다.
13일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의 지난해 교권 침해 사례를 보면 도를 넘은 행동에도 제대로 된 대처가 어려운 교사의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A 교사는 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에게 주의를 줬으나 학생이 이를 듣지 않았다. A 교사는 학생에게 교실 밖으로 나가라고 했지만 “내 돈 내고 수업받는데 왜 나가냐”며 욕설을 했다. 흥분한 학생은 급기야 철제 의자를 교사에게 집어던졌고, 어깨에 맞은 A 교사는 회전근개 파열로 7주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회초리를 들었던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마음에 상처를 받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B 교사는 준비물을 자주 빼먹은 학생 6명의 손바닥을 3대씩 때렸다. 체벌에 앞서 해당 학부모와 학생의 동의도 구했다. 그러나 체벌 사실을 안 다른 학년의 학부모가 이를 신고하면서 B 교사는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교원평가에서 매번 학생이 존경하는 교사로 꼽히고, 교사로서 자존심이 높았던 B 씨는 학생 앞에서 경찰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에 수치감을 느껴, 한 달째 출근하지 않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학생이 교사 앞에서 ‘선생님이 아무것도 못 하는 것 다 안다’, ‘우리 엄마가 선생님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는 등 모욕적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도 많다”며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네가 선생이냐. 저런 놈은 분필을 잡지 못하게 손가락을 분질러 버려야 한다’는 말도 부지기수로 한다”고 토로했다.
교권 추락은 소수의 교사만이 느끼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부산시 교육정책연구소의 연차보고서를 보면 초·중·고 교사 6116명 중 86%가 과거보다 교권 침해가 늘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그 중에서도 학부모에 의한 침해가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 ▷제도·기관 ▷관리자 순으로 문제가 있다고 봤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 중학교 교사는 학생, 고등학교 교사는 관리자 유형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