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최대규모 생활체육 종목
- 네트를 넘나드는 셔틀콕
- 바람을 가르는 스매싱에
- 온몸 땀 흠뻑 젖는 전신운동
- 피부미용·다이어트에도 효과
- 회원 200명 육박 ‘백양클럽’
- 여성·실버·청년부 등 세분화
- 비슷한 실력끼리 겨룰 수 있어
지난 1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개성고 백양관(체육관)에선 하얀 셔틀콕이 쉴새 없이 네트를 넘나들었다. 체육관 규모가 상당했는데도 코트가 비기를 기다리는 동호인이 많았다. 20대 청년의 시속 200㎞가 넘는 강력한 스매싱이 꽂힐 때나 60대 ‘노장’의 절묘한 드롭샷이 상대 코트에 떨어질 때면 어김없이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배드민턴 동호회 ‘백양클럽’ 회원들도 땀에 흠뻑 젖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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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동호회 백양클럽 회원들이 지난 11일 부산 개성고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백양클럽은 2000년 출범했다. 성지곡수원지나 동네 공원·약수터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던 이들이 제대로 된 공간에서 체계적으로 운동해 보자는 취지로 동호회를 결성했다. 창립멤버인 박재관 자문위원은 “배드민턴을 야외 운동으로 아는 분이 상당수인데 사실 ‘완전한’ 실내 운동이다. 클럽을 처음 만들 당시만 해도 배드민턴을 할 공간이 없었다. 우리는 운 좋게 부산상고(현 개성고)와 인연이 닿아 훌륭한 시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양클럽은 체육관 임대료와는 별도로 15년째 개성고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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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클럽 회원들이 지난 11일 연습 도중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출범 당시 45명이던 백양클럽의 회원은 이제 200명에 육박한다. 부산배드민턴협회에 선수로 등록된 회원만 160여 명에 달한다. 백양클럽은 회원 ‘등급’이 매우 다양하다. 가장 ‘고수’인 ‘A등급’부터 초보자에 가까운 ‘D등급’까지 4단계로 나뉜다. 초보자를 지도하는 엘리트 선수 출신의 코치 2명이 상주해 다른 클럽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회원 연령은 20대부터 70대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백양클럽은 월례회를 비롯해 분기별로 친목대회를 한다. 이와는 별도로 매월 둘째 주 여성 회원이 주축이 된 ‘여성부의 날’과 매주 월요일 만 55세 이상 회원들을 위한 ‘꽃중년 데이’도 운영한다. 만 40세 이하 회원을 위한 ‘청년부의 날’은 매월 셋째 주에 열린다. 김은준 백양클럽 회장은 “배드민턴은 실력이나 연령에 따라 상대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부문을 세분화했다. 모든 회원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연습 상대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배드민턴이 다이어트는 물론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구력 15년의 김을임 부회장은 “배드민턴은 전신 운동으로 폐활량이 좋아지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 미용에도 좋아 여성들에게 매우 적합한 운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전용훈 총무는 배드민턴을 시작할 당시의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92㎏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77㎏으로 줄었다. 6개월 만에 30㎏을 감량한 회원도 있다”고 거들었다.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배드민턴의 장점이다. 김은준 회장은 “고수들이 사용하는 라켓의 가격이 10만 원 선이다. 골프나 다른 종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면서 “그나마도 우리 클럽은 선배들이 쓰던 라켓이나 옷을 후배에게 물려주는 전통이 있다. 초보자도 큰 부담 없이 배드민턴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186개(지난해 말 기준)의 배드민턴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는 ‘등록 회원’만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일반 회원’까지 합치면 2만5000명에 이른다. 부산지역의 모든 생활체육 종목을 통틀어 단연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연간 80여 개의 소규모 배드민턴 대회가 열린다. 가장 규모가 큰 시장배·협회장배에는 평균 3500여 팀이 출전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반면 다른 도시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오픈대회는 매우 드물다. 동호회 간 경쟁도 치열하다. 박재관 자문위원은 “동호회와 동호인 수로는 부산이 서울·경기도에 뒤지지만 동호회의 체계적 운영이나 동호인의 열정만큼은 전국 최고”라며 “몸과 마음을 모두 가다듬을 수 있는 배드민턴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