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사업축소·습지계획 추가 등
- 사업승인 받기 위한 방안 모색

경남도와 창녕군이 미래 50년 전략사업으로 추진한 ‘창녕 낙동강워터플렉스 조성 사업’(계획도)이 6년째 표류,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창녕군은 2012년부터 추진한 워터플렉스 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군은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해 모두 201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연말까지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 국·도비를 반납해야 한다. 국·도비 교부금은 사업 목적에 맞게 3년 이내 쓰지 않으면 돌려줘야 한다. 군이 확보한 사업비 201억 원 중 2016년 확보한 예산 52억 원(국비 40억, 도비 12억 원)이 그 대상이다.

워터플렉스는 창녕군 남지읍 남지리·용산리·학계리 일원 287만6000㎡에 수변 레저와 모험·생활 스포츠 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도와 군은 2012년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이어 2013년 경남도 미래 50년 전략 사업으로 확정했다. 같은 해 7월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2016년 1월 공사에 나서 지난해 말에 완공되어야 했다.

그러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제동이 걸렸다. 환경청은 지난해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수자원의 장기적 보전 측면에서 해당 지역의 상수원 수질 확보, 하천 생태계 건강성 유지, 홍수 시 천변저류지 역할 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이어 지난 2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워터플렉스 사업 계획 검토를 의뢰했지만, KEI 역시 ‘저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과 군의회는 지난해 12월 워터플렉스 사업의 정상 추진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며 반발했지만 환경청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군 관계자는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로 사업을 축소하고, 생태습지 계획을 추가하는 등 “환경영향평가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각적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