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환경공단·도시공사 등 활용
- “면접서 외모·성별로 차별 가능”
- “학점 등 노력의 결과 무시당해”
- 정작 구직자들 불만 목소리도
잇단 채용 비리에 블라인드 등 ‘공정 채용’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제3의 기관에 시험 출제나 채용을 맡기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구직자는 기존 스펙 위주로 채용하는 방식 외에 새로운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18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52.7%(96개사)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응시자가 제출하는 입사지원서에 학력과 가족사항, 키와 체중 등 신체조건을 기재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사진 부착이 금지된다. 자기소개서에도 직무 및 경험 관련만 서술할 수 있다.
필기시험 과목도 바뀐다. 공기업 대부분이 자체 시험을 개발하거나 공기업 필기시험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직업기초능력평가를 도입하는 곳이 많다. 올해 처음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는 부산환경공단은 필기시험에 직무직업기초능력 평가와 전공평가시험을 도입했다. 환경공단은 객관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필기시험을 개발했다. 부산환경공단이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 마감 결과 총 3명을 모집하는 행정직에 565명이 응시해 역대 최고 경쟁률인 188 대 1을 기록했다.
면접 시 질문도 달라진다. 과거 개인정보 관련 또는 신변잡기적인 질문도 있었으나 일절 금지되며 직무와 관련한 질문만 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 부산도시공사는 직무능력 평가를 위해 면접을 강화했다. 1회에서 2회로 늘렸으며 공사 내 실무자가 참여하는 1차 면접에서는 발표 등을 통해 직무능력을 살폈다. 롯데그룹은 기존 공채 외에 직무 역량과 창의성만 보는 ‘스펙(SPEC)태클’ 채용을 새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최근 채용 비리 의혹이 한바탕 휘몰아치면서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를 위해 채용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곳도 많다. 공사나 공기업 등은 대부분 외주업체에 맡기며 최근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외주화에 동참했다.
블라인드 채용 확산을 두고 기업과 구직자 간 온도 차가 있다. 채용기업은 직무 능력 위주의 인재를 선발하고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어 선호하는 편이다. 이에 반해 구직자는 스펙도 동시에 준비해야 해 번거롭게 생각했다. 일부 구직자는 학력이나 학점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만이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