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0월 수습동기로 입사
- 1년6개월간 정신없이 현장 누벼
- 국제신문 71년 역사 새삼 대단
- 우리들한테 미래 달렸단 생각
- 치열하게 기록하는 기자되겠다

본지가 지령 2만 호를 맞이한 소감을 입사 1년 6개월을 넘긴 ‘싱싱한’ 50기 기자 5명에게 들었다. 2016년 10월에 입사해 그동안 일하면서 생각했던 일이 많으리라 짐작해서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눈코 뜰 새 없는 50기 기자들이 창간 71년, 지령 2만 호를 맞는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사진=서정빈 기자

사회1부 김해정(27) 기자는 입사 전부터 본지와 인연이 있었다. 김 기자는 “대학생이었을 때 독자위원회 활동을 하며 국제신문을 형광펜으로 밑줄 그으며 읽었다. 마음에 남았던 기사는 공책에 따라 쓰기도 하면서 기자를 꿈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2만 호를 맞는 소감을 생각하다 독자위원회 당시를 떠올렸다. 매일 아침 독자들이 접하는 내 기사가 그때처럼 꾹꾹 눌러 읽을 만한 기사인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지령 2만 호의 무게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기사는 역사의 초고라는 말처럼 일상의 순간을 치열하게 기록하겠다”고 다짐했다. 독자의 입장과 기자의 입장 모두를 경험해본 김 기자의 소감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스포츠부 배지열(29) 기자는 “입사 첫날 편집국에서 선배들이 의견을 나누며 기사를 쓰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기억이 난다”며 “지난 1년6개월간 독자들의 따끔한 지적과 많은 분의 가르침으로 조금씩 성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어딜 가나 국제신문 기자라는 이름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실감한다. 지령 2만 호를 맞는 지금부터나 앞으로도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범적인 각오를 내놓았다.

편집부 박장군(31) 기자는 소감에 앞서 “국제신문의 71년 오랜 역사를 이어간다는 자부심보단 부끄러움이 앞선다”며 자기반성으로 시작했다. 박 기자는 “그동안 얼마나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사를 써 왔는지 자문해 보면 할 말이 없다. 팍팍한 삶을 사는 시민을 위한 기사를 제대로 써왔는지 따져보면 더더욱 그렇다”며 반성의 강도를 높여갔다.

그에 따른 각오를 묻자 “지령 2만1호는 독자에 대한 반성과 사과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수많은 지역지 중 하나로 남을 것인지 독자를 위한 신문으로 다시 태어나 그 시절 국제신문이 돌아왔다는 찬사를 들을 것인지는 나를 포함한 젊은 기자들 손에 달려 있다”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날 선 비판의 잣대를 나에게, 우리에게 들이대야 정론·직필이 가능하다는 기본을 일깨워 주는 말이었다.

사회1부 이준영(32) 기자는 “입사한 지 이제 1년6개월이 지나보니 71년이 얼마나 대단한 세월인지 새삼 느껴진다. 기자의 고민과 기사의 질은 정비례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본지의 70년을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활자로 가득 채워나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해양수산부 이수환(30) 기자는 “입사 후 부산의 발전을 위한 독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기자 생활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독자들을 대신해 질문할 권리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항상 더 많이 묻고 생각하겠다. 그리고 부산과 본지의 발전을 고민하며 독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매년 봄이면 죽은 것 같은 가지에서 잎을 피워내는 나무처럼 매해 새롭지만 본연의 모습을 지켜갈 수 있는 그 힘을 50기 기자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