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바둑진흥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마침내 통과했어요. 한동안 위축됐던 바둑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둑계가 뭉쳐 노력한다면 한국 바둑이 다시 세계를 선도하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부산바둑협회 이철승(사진) 회장(흥우건설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바둑 재도약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 바둑은 태권도와 함께 세계에서 한국이 최정상을 오래 지킨 종목이다. 1990년대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근래 들어 바둑 인구가 급속히 줄고 바둑대회도 급감하는 등 위축됐다. 바둑진흥법은 한국 바둑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지원 및 육성이 이뤄지도록 한 법안으로, 바둑 지도자와 바둑 단체 지원, 바둑 단체와 연구활동의 지원 및 바둑 전용 경기장 조성 등을 뼈대로 한다.
이 회장은 “진흥법이 바둑의 교육적 가치를 높이고 바둑 재도약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협회도 바둑 진흥 사업을 강화하고 젊은 층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부터 부산바둑협회 회장직을 맡아온 이 회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바둑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아마 5단의 고수다. 바둑 후원에도 앞장서 부산광역시장배 시민바둑대회, 부경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등 지역 바둑 대회와 바둑인을 20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바둑이 침체된 이유로 바둑계와 프로 선수들의 노력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바둑은 팬 확보를 위한 노력이 모자랐다. 아마추어가 없는 프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바둑인 모두 어린 세대에 바둑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바둑 보급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을 통해 시민 관심이 한때 부쩍 높아졌는데, 바둑의 스포츠적 입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는 미래를 추론하는 지혜를, 노년층은 치매 예방 효과를 바둑에서 얻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바둑진흥법 제정과 함께 한국 바둑이 더욱 발전하도록 부산 시민께서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정홍주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