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정관선’이 국토교통부 투자심의를 통과해 본궤도에 올랐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정관신도시에 트램(노면 전차)이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시와 기장군, 윤상직(자유한국당·기장) 국회의원은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정관선 사업이 국토부의 투자심의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정관선 사업은 올 상반기 중으로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를 받게 된다. 앞으로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정부 사업으로 확정된다. 부산시의 실시설계 용역 등을 거쳐 이르면 2020년께 착공해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관선 사업은 지난해 6월 국토부가 승인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7개 노선)의 하나다. 총사업비 3755억 원(국비 2253억 원·지방비 1502억 원)을 투입해 동해남부선 좌천역~정관신도시~월평사거리에 이르는 12.8㎞ 구간에 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정관선에는 총 14개의 정거장을 구축한다. 트램은 강서선(대저역~명지지구 21.3㎞)에 이어 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추진된다.

정관읍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지속해서 인구가 유입됐지만,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어 주민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국토부 투자심의 통과 소식을 접한 박한결(여·34) 씨는 “대중교통이 없어 출퇴근을 자가용으로 하면서 차량 정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무사히 예타를 통과해 하루빨리 정관선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장군은 이번 투자심의 통과를 위해 터널 구간 노선을 지상화하는 방안으로 건설사업비를 낮추는 등 국토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 어느 곳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특히 정관신도시는 원전 20㎞ 내 있어 방사능 재난 발생 때 신속하게 대피할 대규모 교통수단이 꼭 필요하다”며 “정관선은 생명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투자심의 통과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관선은 기장군의 교통난 해결과 부산 도심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위한 지역의 숙원사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사업이 확정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