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의 지방종 제거 수술을 집도한 강남차병원의 이지현 교수가 의료사고를 인정했지만, 파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한예슬 인스타그램)

이번 사태는 한예슬이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한예슬은 지방종 수술 흉터와 함께 “수술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한예슬 지방종 제거 수술을 집도한 이지현 교수가 21일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의료사고를 인정했다. 이 교수는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보비(전기 칼)을 사용했고, 아래쪽에서 박리 하던 중 연부조직 위에 피부를 건드렸다”면서 “안에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부 조직 일부가 함께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 부분은 의료사고로 한예슬 보호자에게 수술이 끝난 즉시 해당 사항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의료사고 인정에도 불구하고 같은날 ‘한예슬 의료사고’와 관련된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게시자는 ”일반인이 의료사고를 당한 경우 병월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면서 피해자의 입증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요구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연도별 의료분쟁 현황에 따르면 2017년도 의료분쟁 상담 수는 5만4929건에 달한다. 2년전 의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병원 동의가 없어도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자동 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신해철 법’ 이 개정됐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 신청 건수가 예상 목표치의 900건 중 278건에 그쳤고, 병원이 조정에 응했다 해도 합의된 건 고장 31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예슬의 의료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예슬은 연예인이니깐 의사가 의료사고를 쉽게 인정했지 일반인이었으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tear****) ”한예슬이 안 밝혔으면 무시하게 지나갔겠지“(1108***) ”한예슬 의료사고 뿐만 아니라 일반인 의료사고도 철저히 조사해주세요“(rlat****) 등 의료사고를 대하는 의료계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