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죽음 내몬 미투’ KRX(한국거래소)사건 재조사하나

2012년 상사 성희롱 발언 듣고 회사에 문제 제기했다 따돌림, 정신상담 치료받다 극단적 선택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18-04-22 19:35:1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김해영 의원 진상규명 의지 밝혀
- 직원들도 진실 요구 글 잇달아

2016년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거래소(KRX) 여직원의 자살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재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피해 여직원의 유족 측은 한국거래소의 부적절한 대처로 가해자 처벌이 안 됐으며, 오히려 피해자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구) 의원은 22일 국제신문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2016년 발생한 한국거래소 여직원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고인에 대한 명예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JTBC는 지난 19일 탐사보도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미투(Me Too)’ 폭로 이후 2차 피해를 입은 한국거래소 여직원 성희롱 자살사건을 재조명했다. 한국거래소와 피해 여직원 유족 측의 말을 종합하면 여직원 A 씨는 2012년 해외 출장을 함께 떠난 남자 상사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유족 측은 딸이 회사에 성희롱을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했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후 회사에 악의적인 소문이 퍼지고 회사 동료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업무상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우울증을 겪다가 2016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징계는 A 씨의 죽음 이후에서야 이뤄졌다. 김해영 의원은 2016년 국정감사에서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가 정직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고인에 대한 집단 따돌림 행위자로 지목된 동료 직원 4명은 사측으로부터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서는 거래소 직원이 작성한 사측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직원들은 “가해자와 당시 인사 담당자들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입사 이후 회사를 다니는 게 이렇게 부끄럽기는 처음이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당시 사건 이후 가해자에 대한 회사 차원의 처벌이 이뤄졌고, 외부 기관의 근로감독실태 조사 결과 직장 따돌림 문제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실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명했다. 여직원 유족 측은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회사 내 악의적인 소문으로 인해 딸의 명예가 현재도 훼손당하고 있으며,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족 측은 한국거래소와 가해자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가해자 중 한 명은 유족을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3. 3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8. 8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9. 9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