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건비 절감차 월급 30% 삭감
- 17명 퇴직·퇴직금 분할 수령
- 조선해양·호텔관광과 등 통폐합
- 타 학교서 자구책 벤치마킹도
법인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던 동부산대학(사진)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교직원들은 자진해서 임금을 삭감하고, 학과 통폐합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동부산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013년 법인회계 담당 직원이 교비 100억 원을 비롯해 180여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담당자는 구속되고, 법인 이사장은 해임되면서 지난해 8월 말부터 교육부가 임명한 관선이사 체제가 시작됐다. 현재는 새로운 재정 기여자를 물색 중이다.
이처럼 학교가 수년째 법정 공방 등으로 휘청거리자 교직원들이 직접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교직원과 관선이사 등이 참여하는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교직원들은 지난해부터 대여섯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어 고정비인 인건비를 줄이고자 임금 삭감과 명예퇴직 등을 논의해왔다. 특히 임금 삭감 부분은 투표를 벌였고, 약 80%가 찬성해 30% 임금 삭감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교수 12명과 직원 3명이 명예퇴직을, 교수 2명이 자진퇴직을 선택했다. 퇴직 교직원들도 학교 사정을 고려해 퇴직금을 올해 3월, 9월, 내년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받기로 합의했다.
학과 통폐합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20개 학과 중 최근 수년간 지원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든 조선해양과 전자정보통신과 호텔관광과는 재학생이 졸업한 이후인 2020학년도에 폐과하기로 했다. 대신 2019학년도에 35명 정원의 풍수명리복지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풍수명리복지과는 성인을 대상으로 야간에 수업을 개설한다. 동부산대는 이 같은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오는 23일 안홍배 신임 총장 취임식을 계기로 삼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동부산대 재학생은 약 1800명이다.
이처럼 구성원이 학교 살리기 총력전에 나서면서 벤치마킹을 위해 동부산대를 찾는 대학도 있다. 전남 광양보건대 관계자 4명이 이달 초 동부산대를 찾아 교직원들의 자구 노력 과정을 살펴봤다고 한다. 동부산대 최영곤 교무처장은 “몸담았던 학교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많은 교직원이 퇴직을 선택했고, 임금 삭감에도 찬성했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학교를 쇄신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 됐다. 학교는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학교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