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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흉물로 방치된 이기대 전망대

애초 시민위한 관광시설로 조성

  • 국제신문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04-16 19: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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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문열고 웨딩홀로 활용
- 남구 원상복구명령 이후 폐쇄
- 케이블카 사업도 시 반대로 막혀
- 환경단체 “공공서 매입이 최선”

16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해안 산책로 입구. 동생말 전망대에서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이어지는 4.7㎞ 트레킹 코스의 시작점이다.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운대 해수욕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생말 전망대 뒤편에는 마지막으로 사람이 이용한 게 언제인지 알기 힘든 건물이 있다. 건물 외부에는 ‘새 단장한 모습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는 낡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외벽에 붙은 ‘웨딩’이라는 글자가 건물의 과거 쓰임새를 짐작하게 할 뿐이다. 승용차 100대는 족히 들어갈 만한 주차장에는 자전거 1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차가 드나들기 위해 포장된 도로는 밧줄과 장애물에 가로막혔다. 큰 건물과 주차장을 지키는 건 시설 관리인 1명. 그마저도 카페를 찾아 잘못 들어온 관광객에게 “이곳은 길이 없다”며 손사래 치는 경우 외엔 만나기 힘들었다.
   
지난 15일 부산 남구 이기대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출입통제된 이기대 전망대를 아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에서 손에 꼽는 자연경관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4년째 폐허처럼 방치돼 있다. 화창해지는 날씨에 맞춰 점증하는 이기대 관광객과 달리 을씨년스럽기만 한 이곳은 바로 이기대 전망대다. 2013년 초 전체 면적 1566㎡ 지상 3층 규모로 이기대 공원 내 관광 휴게시설 겸 상업시설로 문을 연 곳이다. 애초에 전망대를 만들어 시민이 자유롭게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허가받은 곳이다. 이 과정에서 전망대 및 전시시설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도록 약속했다. 그러나 문을 연 이후 애초 약속과 달리 시설물 전체를 사유화하고 웨딩홀 용도로만 사용했다.

담당 지자체인 남구는 당시 공원 부지 내 관광 휴게시설로 조성된 곳이 예식장으로만 쓰이자 이를 불법 용도변경으로 판단했다. 남구는 예식장 측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예식장은 명령에 불복하며 취소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결국 약 2달 만인 2014년 8월에 예식장을 철거했다. 애초에 예식장 사업이 우선이었던 탓에 예식장 철거 후 전망대와 전시실로도 쓰이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5년 5월까지 건물의 용도를 찾지 못했다. 이후 한 건설사가 해운대와 이기대를 잇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를 만들기 위해 이 땅과 건물을 사들였다. 그러나 부산시의 승인 반려로 케이블 사업 진행은 어려워졌고 현재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기업이 사회 환원 차원에서 시민에게 개방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며 “시에서 사들여서 갈맷길 방문자 센터 등 휴게와 전망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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