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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 중간고사 앞두고 동갑내기 과외 받는다

경제학·회계 등 전공과목 집중, 중고생처럼 성적 높이는 게 목적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4-16 19: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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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학교·과 ‘족집게 과외’ 선호
- 전공강의 전문 사이트도 성업
- “사교육에 길들여져 공부법 몰라
- 역량강화 필요” 세태 분석도

시험 기간 대학생 간 동갑내기 과외가 대학사회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과외를 받아서라도 뒤떨어진 과목에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뜻은 좋으나 스스로 학습능력을 키우기보다 쉽게 점수를 따려는 풍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대학가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전공 과목과 관련해 또래에게 과외수업을 받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대학생이 생겨났다. 이는 토익과 토플 등 취업이나 졸업에 필요한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외국어 학원 수강과는 양상이 다르다. 마치 중·고등학생처럼 학교 성적을 높이려는 것이 목적이어서 기성세대는 이를 의아하게 여겼다.

16일 부산지역 대학생의 말을 종합하면 평상시 공부를 하지 않다가 시험이 닥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학생이 급한 마음에 과외를 찾는 셈이다. 부산지역 대학생인 전모(20) 씨는 “취업이 어려워진 만큼 1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에 신경을 쓴다. 쪽지 시험에서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이대로 가다간 F 학점을 받을 것 같은 기분에 미분·적분을 가르쳐 줄 대학생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회계 등 상경계열과 물리, 화학 등 자연계열 전공 기초과목에서 두드러진다.

학생들은 지인을 통하거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또래 과외 교사를 구하고 있다. 시험에 대비한 단기 과외를 구할 때는 지인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같은 학교, 같은 학과 교수를 찾아 일종의 족집게 과외를 받을 수 있어서다. 회계학 과외에 나선 김모(24) 씨는 “내가 수강했던 강의의 교수 이름까지 묻는 학생도 있다. 같은 교수면 어떻게 시험이 출제될지 그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일종의 족집게 과외이다 보니 지인을 통해 과외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과외 코리아, 과외 천국 등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학생도 있다. 이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는 ‘전공과목 가르쳐 줄 대학생 과외 교사를 구한다’는 구인 글이 올라와 있다. 대학생 과외 교사는 시간당 4만 원가량을 받는다. 비싼 편이지만 같은 전공과목을 들었고 또래라는 점에서 인기가 있다.
대학 전공 강의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도 성업 중이다. 전공수학 등 기초수업부터 응용과목까지 다양하며 민법총칙 등 사회계열 강의도 판매된다. 30~50개 강의가 포함된 한 과정의 수업은 10만~30만 원 정도를 내면 들을 수 있다. 단기 벼락치기 시험을 위해 3만~5만 원가량의 중간·기말시험 대비용 강의도 있다.

대학가 사교육 열풍을 두고 10대 시절 사교육 습관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외대 만오교양대학 박병철 학장은 “또래 과외 열풍은 어릴 적부터 사교육에 길들여져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20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결국 기초학문에 관한 역량이 부족하다 보니 중고등학생 때처럼 ‘돈 내고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교양과목 수업을 강화해 학생이 학습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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