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제주 노선은 750% 급증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편수가 줄어 제주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객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연율을 낮추기 위해 전국 혼잡공항 위주로 제주 노선 운항편 수를 줄였지만 김해공항의 경우 슬롯(항공기 시간당 이착륙 횟수) 부족도 한몫했다.

15일 한국공항공사의 국내공항 제주 노선 집계자료를 보면 김해~제주 노선은 지난해 하계(3월 말~10월 말) 주간운항이 914편(출발·도착 편수)인 데 비해 올해 하계는 880편이다. 전체적으로는 전년보다 3.7%인 34편이 줄었고, 항공사별로는 1.8~60.0%의 감축률을 보였다. 항공사 중 가장 많은 김해~제주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이 지난해 356편에서 올해 322편으로 34편(-9.6%)이나 대폭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은 20편에서 8편으로 절반 이상(-60%) 없앴다. 진에어는 112편에서 110편으로 2편(-1.8%) 감축했다. 김해~제주 노선은 해마다 줄었다. 2016년은 2015년(914편)에 비해 늘어난 930편이었으나 지난해 914편으로 다시 줄었고, 올해는 여기서 더 감축됐다.

반면 인근 울산~제주 노선은 전년보다 750% 증가했다. 지난해 울산~제주 노선이 8편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8편으로 60편이나 증편됐다. 지난해 울산~제주 노선을 운항하지 않았던 에어부산이 48편을 신규 취항했고, 대한항공도 8편에서 20편으로 대폭 늘렸다.

김포~제주 노선이 지난해 2130편에서 올해 1956편으로 감축되는 등 전국적으로도 혼잡공항의 제주 노선이 줄었다. 항공사는 시간당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많으면(혼잡공항) 지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제주 노선 운항편 수를 줄이면서 지연율을 낮추려고 한다. 노선 감축으로 인해 실제로 지난해 김해공항 지연율은 6.7%로 전년(8.7%)보다 완화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제주 노선은 지난달 기준 평균 탑승률이 88%로 높은 편임에도 감축한 것은 슬롯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배정된 슬롯 내에서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국내선을 줄이고 국제선을 늘린다”고 말했다.

이선정 정유선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