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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이젠 '1인 1스포츠클럽' 시대 <6> 탁구 동호회

2g짜리 공 주고받으며 땀 뻘뻘… 나이 관계없이 평생운동

부산을 건강하게 '부·강 프로젝트'Ⅱ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4-15 19:26:42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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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소·근력운동 결합 스포츠
- 칼로리 소모량 등산의 1.4배
- 비와도 칠수있고 사고위험 적어
- 실버부·라지볼 따로 있을만큼
- 60~80대 어르신에게도 인기

- 등록 동호회만 224개·3790명
- 클럽 리그·교류전 활발하지만
- 대규모 대회 시설 부족 ‘숙제’

“스매싱이 제대로 꽂히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갑니다.”

지난 13일 오후 부산 수영구의 ‘수영탁구교실’. 혈기왕성한 고교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3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탁구 동호회 ‘알맹이클럽’ 회원들이다. 그들은 “지름 40㎜에 무게 2.58g 내외의 작은 탁구공에 일상의 스트레스 실어 날려버린다”며 웃었다.
   
13일 부산 수영구 수영탁구교실에서 강습생들이 김성태 관장(맨 왼쪽)으로부터 서브 강습을 받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100세 운동’으로 건강 챙긴다

알맹이클럽은 수영탁구교실 김성태 관장이 친구 5명과 함께 2014년 결성했다. 처음에는 지인들끼리 편하게 어울리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이 30여 명으로 늘었다. 의사·공무원·교사·자영업자·회사원까지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13일 수영탁구교실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탁구 동호회 ‘알맹이클럽’ 회원들. 서정빈 기자
서우종 알맹이클럽 회장은 “탁구는 유산소·근육 운동이 결합된 스포츠다. 같은 시간 동안 등산을 하는 것보다 칼로리 소모량이 1.4배 많다. 폐기능 강화는 물론 복근·장딴지·어깨·종아리의 근육 발달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탁구는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실제 알맹이클럽에는 탁구 입문 3개월 만에 15㎏을 감량한 회원도 있다. 구력이 제법 되는 회원 중 ‘뚱뚱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알맹이클럽 회원들은 탁구로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입을 모은다. 초등학교 교사인 박수미 씨는 “이제 갓 입문해 실력은 아직 형편없다. 그래도 라켓을 든 순간만큼은 학교나 집안 일을 모두 잊고 땀을 흘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탁구는 ‘안전사고’ 또는 부상의 위험이 가장 적은 종목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아마추어 탁구대회에도 60대 이상이 참가하는 ‘실버부’가 따로 편성돼 있다. 80세 이상 노인들은 탁구공이나 라켓이 조금 큰 ‘라지볼’을 즐긴다.

■ 제2의 전성기 클럽 활동 활발

탁구는 과거 ‘국민 스포츠’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유남규와 여자 복식 현정화·양영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땐 탁구장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군대나 직장에서 탁구 라켓 한 번 안 잡아본 성인이 없을 정도였다.

수영탁구교실 김성태 관장은 “마땅한 놀이시설이 없던 시절 탁구장은 최고의 ‘놀이터’였다. 노래방이나 피시방 같은 놀이시설이 급증하면서 탁구를 즐기는 인구가 조금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탁구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생활체육도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부산시탁구협회에 등록된 탁구 동호회만 224개(동호인 3790명)에 달한다. 취미로 탁구를 즐기는 사람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많다. 탁구장도 3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16개 구·군별로 평균 18개꼴이다. 각급 학교와 주민자치센터에서 매일 탁구 강습이 열리기도 한다.

부산에선 부산탁구협회나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크고 작은 대회가 연간 3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부산시장기클럽대항전에는 20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김성태 관장은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바깥 운동을 하기가 어려워진 것도 실내운동인 탁구의 인기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규모 대회, 경기장 확충 과제로

클럽끼리 경쟁하는 ‘클럽 리그전’이나 ‘클럽 교류전’도 연중 열린다. 클럽 리그전은 주로 동호회 훈련 장소인 사설 탁구장을 순회하면서 개최된다. 알맹이클럽의 훈련지인 수영탁구교실에서도 매달 한 차례 전국 유명 클럽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리그전이 펼쳐진다.

부산은 전국에서 클럽 대항전이 가장 활성화된 도시로 꼽힌다. 그 이유가 역설적이다. 대규모 대회를 치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자 클럽들이 자체적으로 소규모 리그를 만들어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서우종 회장은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학교 체육관이나 자치단체의 시설을 대관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탁구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대회 수요도 많은 만큼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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