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4주기 합동영결식 가진 후
- 아이들 사진·유품 집으로 가져와”
- 연극 ‘그녀의 옷장’ 부산공연 예정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세월호를 잊지 않고 희생자와 함께한 부산 시민에게 세월호 유족이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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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유족으로 이뤄진 극단 ‘노란리본’ 단원이 부산 동구 범일동 일터 소극장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 공연을 마친 뒤 관객에 인사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안산 단원고 2학년 고(故) 김동혁 군 어머니 김성실(53) 씨는 12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를 포함한 세월호 유족은 오는 16일 4주기에 단원고 인근 화랑유원지에서 상복을 입고 합동 영결식을 할 계획이다. 이후 애들의 사진과 유품은 집으로 가져올 예정”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김 씨는 “아직 힘든 나날이지만, 부산 시민의 진솔한 위로를 기억하며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고 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다른 유족과 함께 부산을 찾았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다른 어머니 여섯 분과 함께 동구 범일동 소극장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이라는 공연을 했다. 당시 부산 시민이 보내줬던 열기와 환호성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월호 유족 중 드물게 부산 출신이다. 그는 “당시 다른 엄마가 부산에 대해 오해하고 있더라. 험하고, 정치적으로도 보수적이라며 엄마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관객이 연극 내내 열정적인 박수와 함성으로 힘을 보내 주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다른 지역과 다른 특유의 진솔함을 보고 다들 감동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다른 엄마들이 부산 시민을 만나보고는 ‘생각이 곧고 열정적이다. 힘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저도 기뻐서 ‘내가 부산 출신’이라며 자랑했다”며 웃었다. 그는 오는 6월 8일 다시 부산을 찾아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씨는 “세월호가 정치적이라는 분들이 계셔서 세월호를 부드럽게 알리기 위한 연극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세월호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으로 다시 부산 시민과 만날 계획”이라며 “부산 시민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고(故) 박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51) 씨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세월호를 기억해준 시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 씨는 “긴 시간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유족과 함께 싸워준 부산 시민께 감사하다. 하루 이틀도 아닌 4년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시민의 응원 덕분에 유족도 지치지 않고 버텼다. 부산 시민의 지치지 않는 힘들이 모여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고, 더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가 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