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8.(수) 오전8시 금정산서 ‘산빛, 푸르름으로 돋아나다’ 주제…예술가 100명, 시민 200명 참가

- 춤·음악·글·다도·서예 등 행사 다채…병든 삶과 문명 치유, 새 생명 기원하는 종합 예술축제

강미리 ㅎㆍㄹ 무용단이 부산시민을 위한 네 번째 상생과 축제의 마당인 「2018년 금정산 생명천지굿」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2018년 금정산 생명천지굿」은 2015년부터 매년 음력 삼월 삼짇날(음력 3월3일)에 부산 금정산 고당봉과 금샘·고당샘·북문광장 일대에서 이뤄지는 행사로, 병든 삶과 문명을 치유하고 새 생명을 꽃피우고자 기원하는 종합예술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오는 1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2018 금정산 생명천지굿」포스터 (부산대 제공)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하는 이날에는 3월 3일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고, 각종 민속을 행하며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또한 이날 흰나비를 보면 그 해에 상복을 입게 된다고 하고,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보면 그 해 운수가 좋다는 말도 전해 온다.

강미리 ㅎㆍㄹ 무용단은 매년 삼월 삼짇날에 금정산에서 이 행사를 기획한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받아 새 세상을 여는 첫 제의를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자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에서 행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 행사는 부산대 예술대학 무용학과 강미리 교수와 학생들을 주축으로 부산 무용계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며 활발한 무용연구와 공연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강미리 ㅎㆍㄹ 무용단이 매년 주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직접적인 소통과 참여의 장을 통해 지역문화 창출과 장기적으로 부산의 문화컨텐츠로 글로벌화를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

올해는 부산대 영어영문학과 정병언 교수가 헌문을, 부산여자대학교 유아체육무용전공 김해성 교수가 헌수를 올린다. 4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부산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 나아가 부산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거점국립대학인 부산대의 지역사회 문화 창출과 지역주민들과의 역동적인 소통을 위한 중요한 역할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

	사진=「2018 금정산 생명천지굿」세부일정 (부산대 제공)

전체 의식에 참여하는 예술가의 수는 총 100명 정도이며, 올해 처음 참가하는 부산여자대학의 학생 50여 명의 학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들도 200명가량 참여하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천지굿은 춤과 음악, 글 나눔 퍼포먼스, 다도, 서예, 나비 달아주기 행사 등 공연자와 관객의 구분 없이 참여자 모두가 의식의 주체가 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행사를 총괄하는 강미리 부산대 교수는 “「2018년 금정산 생명천지굿」은 한계를 모르는 소유와 잔혹한 경쟁과 지배의 폭력성에서 벗어나, 배려와 보살핌, 더불어 나누며 사는 공생의 삶을 찾아가는 정성스럽고도 간절한 제의”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산빛, 푸르름으로 돋아나다>는 주제로 모든 것의 근원이자 시작인 몸짓과 소리를 통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이 시대에 아픈 곳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 모든 제의가 끝난 후 산빛 푸르름을 가득 안고 각자의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얻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이 의식은 오로지 십시일반 시민들의 귀중한 후원금으로 치러진다”며 “참여자들 각자의 재능과 음식, 물질적·경제적 도움이 나누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기회를, 감사와 정성과 보시의 정신은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일깨워주고 가치를 되새기며 생명의 귀중함을 인식시켜주는 행복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미 기자 kym850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