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설치한 추모 현수막만 골라 철거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부산대책위원회는 11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현수막을 해운대구가 ‘표적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반여 1·2동 주민들은 지난 9일 밤 직접 모금해 만든 18장의 추모 현수막을 동네 곳곳에 나누어 붙였지만, 다음날인 10일 구청 직원이 이 가운데 11장을 떼낸 것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다른 현수막은 철거하지 않고, 오직 세월호 관련 추모 현수막만 골라 뗐다. 또 공무원이 현수막을 돌려달라고 항의하는 주민에게 ‘과태료 25만 원을 부과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부산대책위 전위봉(38) 상황실장은 “만약 현수막이 모두 불법이라면 다른 것도 모두 떼야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세월호 추모 현수막만 골라서 철거하는 구의 이런 행태가 세월호 참사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운대구 관계자는 “세월호 현수막이 불법이라며 떼 달라는 민원이 발생해 세월호 관련 현수막 11개를 뗀 것은 맞지만, 이 과정에서 영리 목적 현수막 9개도 함께 떼냈다”며 “세월호 추모 현수막만 철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세월호 현수막은 민원이 발생한 데다 출처나 기간이 없어 제거했지만, 누가 단 것인지 확인한 후 돌려줬다. 과태료도 일반적인 민원 처리 과정을 설명하다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세월호 부산대책위는 이번 논란에 대해 백선기 구청장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해운대구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