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통상임금의 20%·상여금 300% 삭감…채권단, 자구안 ‘현실성 검증’이 변수

STX조선해양 어디로

  •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  |   입력 : 2018-04-10 19:50:3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STX조선해양 노사가 동료들을 내보내는 인력감축을 대신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임금삭감을 선택했다.
STX조선해양 노사가 합의를 통해 마련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 초안의 문구 조정으로 밀고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한 근로자가 회사 정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사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했던 생산직 인건비 75%(고정비의 40%) 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인원 감축없이 인건비를 줄여 고정비의 40%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채권단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노조는 앞으로 임금 및 상여금 삭감, 무급휴직 등으로 고정비를 줄여나가게 된다.

일단 노사가 법정관리와 자체 회생의 갈림길에서 기존 자구계획안을 수정하고 이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서 법정관리는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노사확약서에 담긴 세부 내용과 이행 가능성 여부 등을 점검한 뒤 정부 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완전하게 법정관리를 벗어났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다행히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주가 이어지고 선박 건조 물량이 넘쳐 한때 세계 4위 조선사였던 옛 영광을 되찾는 회생다운 회생에 이르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노조가 임금삭감 카드를 빼든 것은 STX조선해양 경영컨설팅 결과, 기업의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임금삭감이 장기화되면 퇴직자가 늘어나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수준을 맞추려면 현재 통상임금의 20%, 상여금 300%를 삭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가 아니라 자체 회생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갔다고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에서 회사를 떠나지 않은 직원들은 법정관리에 버금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조합원이 “임금을 줄이자”라고 제안하면서 결국 임금 삭감이라는 카드로 인력 구조조정을 면했다고는 하나 생존 압박은 여전한 숙제로 남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이 늘고 건조 선박 대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하게 될 것이란 우려마저 높다. 이번에 아웃소싱을 신청한 생산 직원이 협력사로 옮기면 결국 생산직 감소로 선박 건조 시 아웃소싱 의존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STX조선이 고비용 구조 등 경쟁력 회복이 안 됐음에도 13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했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는동안 5조 원 규모의 출자 전환이 이뤄져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TX조선은 경영난으로 2016~2017년 법정관리를 한 차례 거쳤다. 2014년 2600여 명에 달했던 직원은 1320명으로 줄었다가 이번 구조조정으로 144명이 회사를 떠나 이제는 불과 1176명만이 남게 됐다.

노조가 임금삭감이라는 마지막 카드마저 빼든 상황에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이제는 단순한 숫자 놀음에서 벗어나 중견 조선소를 육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사태를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6. 6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7. 7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2차 구조작전 진행 중…수로에 그물 설치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