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정부와 채권단에 노사확약서를 제출하기 위해 희망퇴직 및 아웃소싱(협력업체 이직)의 접수를 마감한 결과, 생산직 695명 중 144명(희망퇴직 104명, 아웃소싱 40명)이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정부와 채권단이 자력 생존 조건으로 내세운 생산직 인건비의 75%(500여 명) 감축에 턱없이 모자라 정리해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인력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법정관리로 결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생산직 조직과 인력 조정 등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며 반드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노조 말살 정책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생존해 경쟁력을 확보해 시황이 회복되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지속했으나 인력 감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과 노사확약서 제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희망퇴직 등을 신청한 직원을 제외한 550여 명을 계속 유지할 경우 임금 및 상여금 삭감, 무급 휴직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9일까지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가 제출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기면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8일 STX조선해양을 방문해 장윤근 대표이사와 고민철 STX조선노조 지회장을 만났고, 호소문을 통해 “노사가 접점을 찾아 노사확약서를 제출하고 미래를 보장받아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거듭나기를 350만 도민을 대표해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노수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