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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이젠 '1인 1스포츠클럽' 시대 <5> 볼링 동호회

‘쾅쾅’ 핀 소리에 스트레스 싹!… 이 맛에 빠지면 중독돼요

부산을 건강하게 '부·강 프로젝트'Ⅱ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8-04-08 19:19:2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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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모임서 결성된 ‘부암클럽’
- 3년만에 회원 4배 가량 늘어

- 유산소·전신운동 등 장점 많고
- 락볼링장 등 영향 60여 곳 성업
- 클럽 900개·동호인 2만명 달해

- 제2도시 부산 시립볼링장 없어
- 국제대회도 사설볼링장서 치러

“스트라이크다, 야호!”

지난 2일 부산 금정구 서동의 한 볼링장. 15명의 사람들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연신 공을 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쪽에서는 볼러가 기합소리와 함께 굴린 공에 핀이 쓰러지며 경쾌한 소리를 내자 주변에서 환호와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또 다른 쪽에서는 ‘아…’ 하는 볼러의 탄식소리가 나왔다. 지인이 어깨를 툭툭 쳐주자 볼러는 금세 환하게 웃었다.
   
지난 2일 부산 금정구 서동의 한 볼링장에서 부임볼링클럽 정기 모임이 열려 소속 여성 회원 두 명이 힘껏 공을 굴리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성별·나이·체력 상관없어 매력

이 볼링동호회의 정식 명칭은 ‘부암볼링클럽’. 부산진구 부암초등학교 동문들이 모여 결성한 볼링클럽으로 올해로 3년째다. 동문 모임을 하다 볼링을 좋아하는 대여섯 명이 마음을 모아 만든 것이 다. 한두 명씩 회원이 불어나더니 지금은 40대에서 60대까지 24명이 됐다. 부암볼링클럽 초기 멤버이자 고문인 임기환 씨는 “사회생활에 찌들려있다가도 스트라이크 한 번에 모든 스트레스가 일시에 풀린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볼링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운동이라 계절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나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 야외운동이 내키지 않을 때 즐기기 좋은 운동이다. 혼자서든 여럿이든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단체운동처럼 상대가 있어야 하는 운동이 아니다 보니 상황이나 인원수가 중요하지 않다. 볼링동호회 회원으로 10년째 활동 중인 이안진(54·연제구 연산동) 씨는 “성별이나 나이가 전혀 문제되지 않고 몸무게 2㎏마다 공의 적정무게 표준표가 있어 유치원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즐길 수 있다”고 찬사를 쏟았다.

볼링은 유산소운동이자 전신운동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꼽히는 수영이나 테니스와 비교하면 볼링 3게임(약 20분 소요) 정도 운동량이 테니스 15분, 수영 10분과 동일하다.

■제 2전성기에 동호인 급증

   
부산지역 볼링동호회 부암볼링클럽 회원들이 정기모임을 끝내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최근 볼링은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IMF 외환위기 직전 부산지역 180개에 달했던 볼링장은 외환위기 이후 30개 남짓으로 급감했다. 최근 락볼링장의 등장과 매체 등의 영향으로 현재 60여 곳까지 늘었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 등으로 무장한 락볼링장은 젊은층을 끌어들이며 성업 중이다. 일반 볼링장에 비해 게임비가 1.5배가량 비싸지만 학생과 직장인의 모임 및 회식장소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부산지역 볼링장 수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최근 배우 김수현(30)의 프로볼러 데뷔와 지상파 및 케이블TV 각종 예능프로그램 등장으로 볼링인구는 더욱 늘었다. 부산시볼링협회 규모는 시체육회에서 배드민턴에 이어 두번째다. 볼링협회는 현재 부산지역 볼링클럽 약 900 개, 회원은 총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한 번씩 즐기는 볼링인구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다.

특히 시니어 인구의 증가세도 무섭다. 레저와 운동을 즐기려는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볼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초부터 배우고 자기 몸에 맞는 공을 고르면 체력이나 체격에 상관없이 기량을 쌓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는 총 60여 개의 시니어볼링클럽이 있으며 ‘전문선수 수준의 볼링실력을 자랑하는 어르신들도 꽤 된다’고 협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잇단 국제대회 유치… 시 볼링장 ‘0’

   
부암볼링클럽 한 회원이 스트라이크를 한 뒤 동호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서정빈 기자
다음 달 20~26일 1주일간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8개국이 참여하며 프로볼러와 아마추어 선수 등 선수단만 1000명에 달해 스태프 등 총 2000여 명이 부산을 찾아 열띤 경기를 펼친다. 예선전 경기는 부산 북구의 사설볼링장 두 곳에서 펼쳐진다. 결선은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특별볼링장을 설치해 이뤄진다.

이에 앞서 2015년 부산에서 열린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 시·도대항 볼링대회’도 부산 사상구의 사설볼링장 두 곳에서 열렸다. 이는 부산에 시립볼링장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 볼링인구를 자랑하지만 수십 년간 꿈꿔온 시립볼링장은 실현되지 못했다. 부산시장기클럽대항볼링대회, 부산시협회장배볼링대회, 16개 구·군별 협회장배 볼링대회, 16개 구·군 청장기볼링대회, MBC팰리스배 전국볼링대회 등 큰 규모의 볼링대회만 5개에 달한다. 여성 학생 등 부문별 볼링대회 등 크고 작은 볼링대회까지 합치면 그 수가 많지만 모두 사설볼링장에서 열린다. 시볼링협회 김선미 총무이사는 “대전시나 대구시 등에도 시립볼링장이 있는데 제2의 도시라는 부산에는 아직 볼링장이 없다”며 “동호인 규모에 비해 지원이 너무 부족한 거 같아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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