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염물질 뚝 … 하루 10만t 목표”
- 부산상수도본부 12일 보고회
- 취수원 다변화 연계 방안 검토
부산의 청정상수원 확보 방안 중 하나로 낙동강 하구에 대규모 지하저수지를 조성해 자연 정화된 물을 끌어 올리는 방안이 검토된다. 깨끗한 상수원을 확보하려는 경남·부산권 광역상수도 사업이 지역 반발 등을 이유로 3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타 지자체와 마찰을 빚을 필요 없이 물 문제를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인공 지하저수지 개발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현재 진행 중인 취수원 다변화 연구용역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하저수지는 인공관정을 통해 지하에 물을 인위로 주입하고 자연 수질 정화과정을 거친 물을 양수정(용수를 퍼내는 장치)을 통해 빼내 사용하는 방식이다. 상수도본부는 다양한 방식의 청정 취수원을 얻기 위한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수자원 확보 조사용역’을 지난해 9월 발주해 올해 9월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일 본부 7층 회의실에서 ‘인공 청정지하저수지 개발 연구 결과 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동아대 박남식(토목공학과) 교수팀은 2013년 6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물 관리 연구개발사업 중 ‘대규모 청정 지하저수지 연구단’으로 선정돼 5년간 13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하저수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의 지층은 모래인 표토층-자유면대수층-점토층-모래층(대수층)-자갈 및 암반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로 점토층과 자갈 및 암반층 사이에 있는 모래층에 낙동강 하천수를 주입해 기존 염수를 밀어내고 담수를 담는다. 지하에 지하댐이나 수로 터널 등 대형 구조물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지하수 흐름이 원활한 지층인 대수층에 50~60일가량 저장해 자연 정화과정을 거친 뒤 뽑아 올린다.
박 교수팀은 지난 5년간 하루 10만t 생산을 목표로 지하저수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내 시험시설 설계 및 조성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박 교수팀은 8만 ㎡ 규모에 주입정 9곳, 양수정 8곳, 시험을 위한 관측정 10여 곳, 운영센터 등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하 50m 내외의 깊이에 낙동강 하천수를 주입하기 시작해 3월 초 현재 총 35만 t을 지하저수지에 투입했다. 시험시설은 저장량 100만 t, 하루 2000t 생산을 목표로 조성됐다. 박 교수는 “지하 중심부에 약 20m 두께의 담수체가 조성돼 있다”며 “관측정을 통해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기존 낙동강 원수에 함유된 신종유해물질 등 오염물질 농도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하저수지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인공습지와 달리 녹조나 탁수 우려가 없으며 지표오염이나 홍수 시에도 안정적으로 청정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상에는 별다른 큰 시설이 필요 없어 대규모 토지이용에 따른 제약이나 토지보상비용도 거의 없다. 또 강변여과방식에서는 지표에서 오염된 배후지 하수 유입률이 높고 수량 확보, 폐색(집수관이 막히는 현상) 문제가 있지만 지하저수지는 이런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롭다. 길이 수십 ㎞ 정도의 송수관로만으로 인근 덕산 및 화명정수장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고, 고도처리가 아닌 간단한 정수처리만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