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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54> 랜드와 스탄: 5개 스탄국 음악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05 18:59:3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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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랜(란)드가 붙는 8개 땅처럼 중앙아시아에도 ~스탄이 붙는 8개 땅이 있다. 우리말 땅(land)은 옛날에 ㄸ이 아니라 ㅼ 자음을 썼다. 발음이 스탄과 비슷했을 듯하다. 그렇다면 인도와 가까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에 속한 타타르스탄을 제외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키스스탄은 우리와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있을지 모른다. ‘단군의 나라 - 카자흐스탄’은 그런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파미르고원의 정기가 흐르는 스탄국 음악.
다만 선사시대까지 공통점이 있었을 것이다. 역사시대에는 우리와 전혀 다른 땅이 된다. 몽골고원에 살던 돌궐족은 서진하면서 중앙아시아에도 정착한다. 다리우스, 알렉산더, 아틸라, 칭기즈칸 등 억센 정복자들에 의해 모진 바람의 역사가 쓰인 땅이다. 몽골계 한국(汗國)이 점령했을 때 아이러니하게 이슬람화됐다. 정력적 정복자 티무르(1336~1405)가 사마르칸트를 수도로 대제국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만튀르크에 지배당한 후 제정러시아에 합병당한다. 그 이후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에 속한 공산국가가 되지만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모두 자기네 민족명 뒤에 스탄을 붙인 이름으로 비로소 독립한다.

이들 역사는 기구했지만 심성은 맑게 유지되었다. 음악의 역사는 이어졌다. 세계의 지붕이자 문명의 시원으로도 불리는 파미르 고원의 정기 덕분일까. 이곳 전통민속음악 중 하나인 샤쉬마콤(Shashmaqom)은 이들의 맑은 마음을 비추는 듯싶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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