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 추진’ 경북과 경쟁구도
부산시와 양산시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국내 유일의 지진 관련 연구기관인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을 유치하는 데 팔 걷고 나섰다. 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은 대통령 공약으로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추진 중이다.
두 도시는 4일 지진방재연구원 입지로 양산 물금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39만 ㎡) 부지를 확정하고, 전문기관 용역이 오는 16일 마무리되는 대로 유치 전략 등 본격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진방재연구원 유치에는 두 도시 외에 부산대·부경대·한국해양대 등 부산지역 3개 국립대도 참여한다. 이들 대학은 지진과 지질 및 해저 연구 관련 학과와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일 부산시청에서 지진방재연구원 유치에 협력하는 협약식을 갖고 공동대응 방침과 함께 향후 유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시와 양산시는 10만 ㎡ 안팎의 부지에 박사급 연구원 150여 명이 근무하는 연구원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설립이 확정되면 건축비와 첨단장비 구입 등 총 3000여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대 양산캠퍼스에는 현재 세계적 수준의 대형 진동실험동을 갖춘 지진방재연구센터가 운영 중인 데다 해당 부지가 교육부 소유여서 당장 활용이 가능하다.
부산시는 지진방재연구원이 양산에 들어서면 지진 관련 연구의 국내 허브로 자리매김해 그간 골칫거리였던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활용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등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경주 포항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홍역을 치른 경북도가 지진방재연구원 유치에 발빠르게 나섰기 때문이다. 포항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최근 경북 동해안에 지진방재연구원을 설립하기 위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김성룡 박호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