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유해가 고인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 영원히 안장됐다. 이념적 문제로 고국을 떠난 지 49년 만에,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지 23년 만이다.
28일 통영국제음악당 등에 따르면 통영시추모공원에 임시 안치됐던 선생의 유해가 지난 20일 통영국제음악당 야외쉼터 묘역에 안장됐다. 이날 이장식에는 딸 윤정(68) 씨와 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했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일인 30일에 예정돼 있던 추모행사를 앞두고 사전에 유해를 안장한 것은 길일을 택한 데다 보수 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조용히 안장을 원했던 유가족의 뜻에 따른 것이다.
선생의 묘역은 98㎡ 규모로, 상단부 너럭바위 아래 자연장 형태로 안치됐다. 그 옆에 1m 높이의 향나무와 해송을 심었다. 너럭바위에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사자성어를 새겼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을 가리킨다. 처한 곳이 더럽게 물들어도 항상 깨끗함을 잃지 말라는 고인의 인생 모토를 담은 것이다.
30일 치러질 유해 이장 추모식은 예정대로 열린다. 이날 선생의 부인 이수자(91) 씨와 딸 윤정 씨 등이 참석해 타계 후 2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