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에겐 안전한 시설이라도
- 유아에 위험할 수 있어 조율해야
- 미리 주민·학부모 의견수렴도

금창초등어린이집이 탄생하는 데는 무엇보다 장소를 내어주고 어린이집과 동고동락할 금창초등학교의 의지가 중요했다. 실제로 지난해 논의 당시 어린이집 설립 대상 학교로 금창초를 포함해 2곳이 거론됐지만 한 곳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금창초는 박미향 교장의 결단에 따라 어린이집이 들어서게 됐다.

“저는 학교가 무엇보다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해 밝고 활기찬 곳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내에 어린이집을 설립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도 괜찮겠다 싶었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초등학생의 기준에선 안전한 시설도 유아의 시선으로 보면 위험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던 것. 더군다나 무얼 하나 결정하려 해도 담당 기관이 달라 여러 기관의 문을 두드려야했다. 학부모와 주민들의 민원도 만만치 않았다. 시끄럽다, 위험하다, 불편하다는 항의가 끝없이 학교로 쏟아졌다.

“학교 내에 교실 반 만한 연못이 있었어요. 어린이집을 설립하기로 하고 학교 시설을 다시 둘러봤는데, 유아들은 연못 펜스에 머리가 쑥 들어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예산을 들여 메웠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출입문 틈을 보더라도 유아들에게는 위험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더라구요.”

학교 앞 보도블록도 눈에 들어왔다. 큰 아이들은 큰 탈 없이 다닐 만한 길이었지만 걸음이 서툴고 무조건 뛰어다니는 유아들에게는 울퉁불퉁한 것이 위험천만해 보였던 것. 박 교장은 “북구에 보도블럭 공사를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로 하반기 중 공사를 시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교장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학교 내 어린이집 설립 시 학교 주변을 먼저 둘러봐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관계 기관의 협력도 강조했다.

“단순히 교실이 빈다고 어린이집을 신설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주변을 먼저 둘러봐줬으면 합니다. 학교 내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학부모 설명회 등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더 꼼꼼하게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또 결정단계부터 정리단계까지 관계기관이 협력해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 좋겠지요.”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