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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내도 수년째 공석…수당 현실화·처우 개선 나서야

부산 통·이장들의 현주소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03-25 19:40:5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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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업무

- 고독사 위험군 월 2차례 방문
- 전입 확인·민방위 통지서 전달
- 복지사각 동 주민센터에 건의

# 열악한 환경과 처우

- 협조 안되는 추세·주택가 꺼려
- 공석인 곳 인근 통장이 도맡아야
- 경쟁률 거의 없어 연임 다반사
- 일방적인 업무 떠넘기기 만연

- 연령 완화·연임 허용 고육지책도

통·이장의 업무는 현재 수당과 비례하지 않는다. 이들이 하는 일은 수당인 20만 원의 값어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수당은 14년간 제자리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복지통장 등 700여 명이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다복동 사업 성공을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제신문DB
■업무는 늘었는데 협조는 어려워

10년째 통장 업무를 맡고 있는 부산 사상구 주례2동 5통 안효구(61) 통장은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난 업무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된 곳을 매월 두 차례 방문한다. 지난달까지 매주 방문해야 했던 것이 격주 방문으로 바뀐 것은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들을 만나 안부를 묻고 불편한 점도 꼼꼼히 점검한다. 집에 바람이 새어 들어오거나 집수리가 필요하면 동 주민센터에 건의한다. 전입자가 있으면 위장전입이 아닌지 찾아가 확인하는 일도 통장의 주요 업무다. 구나 동에 행사가 있을 때 찾아가 돕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다. 그는 “본업과 통장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데 요즘 복지 통장으로 위상이 바뀌면서 더욱 바빠져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사명감으로 버티지만 가끔은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주택밀집 지역에서 일하는 통·이장은 더욱 힘들다. 아파트는 세대별로 방문하기가 쉬운 데다 상대적으로 협조도 원만하다. 반면 주택가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민방위 통지서와 적십자회비 지로 등을 전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세대주를 확인하는 게 힘들다. 이 때문에 부산시의회 박대근 시의원은 최근 5분 자유발언에서 주택과 아파트 밀집지역의 통·이장 급여를 차등화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업무가 많아 통·이장을 서로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확산된다. 북구 구포1동 17통은 현재 9개월째 통장 자리가 비었다. 통장을 하려는 지원자가 없다. 자연히 다른 지역 통장이 공석인 곳까지 맡는다. 업무 부담은 더욱 늘어났지만 수당은 변함없다. 20년째 통장을 하는 구포1동 9통 강채연(61) 통장은 현재 17통까지 담당한다. 강 통장은 “세대주 확인을 받아야 하는 민방위 고지서 등은 기본적으로 서너 번은 방문해야 겨우 전달할 수 있다. 노인이 많은 동네는 일이 힘들어 통장을 안 하려고 한다. 3개 통장을 겸임하지만 수당은 똑같다”고 말했다.

■통·이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지자체들은 통·이장을 위한 행사 등을 마련하며 ‘통·이장 모시기’에 열을 올린다. 통·이장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씩 국내 명소를 다녀오는 선진지 견학을 하거나, 체육대회를 열기도 한다. 적은 기본수당을 대신해 다양한 행사 등으로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통·이장 구하기는 쉽지 않다. 동장이 공개모집해 통·이장을 선발한다. 사상구 한 관계자는 “통장은 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 큰 실수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거의 연임한다. 통장을 구하고자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를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자체는 공석을 막기 위해 통·이장 연임제를 허용하는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현재 구·군마다 통·이장을 할 수 있는 연령 제한이 조금씩 다르다. 연령 제한이 아예 없는 곳도 있지만 65세나 70세 등으로 상한을 두기도 한다.

북구는 현재 65세인 연령 제한을 70세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다음 달 중 발의할 예정이다. 북구의회 김정방 의원은 “요즘 70세는 아직도 사회활동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 나이”라며 “통장을 안 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현 통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통·이장은 기본수당 현실화와 더불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게 무작정 업무를 떠넘기는 행정기관의 태도 역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통장연합회 조영복 부회장은 “일부 젊은 세대는 통장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업무를 위해 방문했을 때 누구냐고 따질 때 힘이 빠진다. 행정기관이 통장에게 역할만 부여할 것이 아니라 통장의 역할과 존재를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이 수반돼야 한다. 고지서 등을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부산 16개 구·군별 통·이장 공석 현황
        (★표 지역은 재개발지역으로 주민 이전)

 

지역

기간 

강서구 
2곳

강동동19통★

4개월

명지2동4통

1개월

중구 
2곳

중앙1동1통

1년

광복1동1통

1개월

부산진구 
1곳

전포1동18통★

1년

금정구 
3곳

서2동6통

2일

서3동12통

20일

부곡3통18통

3개월

남구 
13곳

대연3동16,17통★

1년8개월

대연3동 25통

1주일

대연6동6~9통, 
11~13통★

4년5개월

감만1동21통

1주일

문현3동1통★

1년2개월

문현3동14통

3개월

동구 
2곳

초량3동6통★

1년5개월

수정1동7통★

1년9개월

동래구 
8곳

복산동14통

1개월

명륜동7통

1개월

온천3동7, 17통★

8개월

사직1동1통

2개월

사직3동6통★

4년

명장2동22, 23통

1개월

사상구 
6곳

모라1동31통

2개월

덕포1동11통★

4개월

덕포2동5통

1주일

괘법동12통

3주일 

괘법동26통 

9개월

주례1동11통★

1년5개월

북구 
17곳

구포1동1통 

1개월 

구포1동17통 

9개월

덕천2동9통

5개월

덕천3동13통

5년 2개월

덕천3동15통

1년 6개월

덕천3동16통

3개월

만덕1동2,3,4,5,7,8,9,통 등 11개통 ★

일시적

기장군 
6곳

기장읍18통

1개월

정관읍31통, 51~53통

1개월

일광면4통       2년
(택지개발지구 편입으로 주민 이전)

해운대구 
16곳

우2동9통

1개월

우2동10통★

1년

반여2동2통

1개월

반여2동5, 8통

1개월

반송1동2, 34통

1개월

반송2동37통

1개월

재송2통10~12, 15, 23, 26, 28, 31통

1개월

수영구 
4곳

망미1동24, 27통★

2년

광안4동9, 17통★

2년

서구 
7곳

동대신3동1통★

7개월

서대신1동3통★

6개월

서대신1동8통★

11개월

서대신4동5통★

2년11개월

암남동13,15통★

7개월

암남동17통★

3개월

사하구 1곳

다대2동35통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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