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77)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이 26일 첫 조사에 나선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할지 관심을 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2일 구속영장 집행 후 주말 동안 수사 내용과 기록을 검토했다. 검찰은 수감 첫 날 이 전 대통령이 신변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구치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곧장 조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검찰은 26일 오후 2시 검사와 수사관을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로 보내 첫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후에도 5회에 걸쳐 구치소 방문 조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법에 따라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는 점도 검찰이 방문 조사를 결정한 배경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에 원하는 조사 방식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조사에는 주임 검사인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차례로 투입된다. 이들은 지난 14일 소환 때도 이 전 대통령을 조사했고, 지난 22일에는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에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협조할지는 알 수 없다. 앞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며 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은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할 리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치보복’ 프레임을 견지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구속 첫 날인 지난 23일 변호인단 접견 때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묻는다면 응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