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역사 측정 설비 의무화
- 객실 내 정화장치 설치 추진
- 선로 콘크리트화로 발생원 제거

도시철도 지하 역사에 초미세먼지(PM 2.5) 관리기준이 신설되고 미세먼지(PM 10) 기준도 상향 조정되는 등 공기 질 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환경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3차 지하역사 공기 질 개선대책(2018∼2022년)’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총 4107억 원을 투입해 지하 역사 내 미세먼지 오염도를 69.4㎍/㎥에서 60㎍/㎥로 줄일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까지 지하 역사의 미세먼지(현행 150㎍/㎥)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초미세먼지 기준도 신설하기로 했다.

오염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에는 내년부터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오염도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기질 모니터링과 환기 설비 유지·관리 등의 역할을 할 ‘실내 공기 질 관리사’(가칭)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오염도가 높은 터널 구간에는 자갈이 깔린 선로를 콘크리트로 바꿔 미세먼지 발생원을 제거한다.

환경부는 아울러 내년까지 날림(비산)먼지를 제거하는 전동차 하부부착형 저감기술 실증사업을 시행하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양방향 집진 시스템’ 적용 시범사업도 올해 대구 도시철도에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철도 객실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지침(고시)으로 관리 중인 지하철 객실 내 PM 10 권고기준(현행 200㎍/㎥)을 환경부령으로 상향 조정하고, 기준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권고사항인 지하철 객실 내의 공기 질 자가측정을 의무화하고, 측정 횟수도 현행 2년에 1회에서 연 2회로 늘린다. 내년까지 차량 공기 질 개선 장치를 서울의 모든 객실에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오는 27일부터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일평균 50㎍/㎥에서 35㎍/㎥로, 연평균 25㎍/㎥에서 15㎍/㎥로 강화하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시행한다. 이는 미국 일본과 동일하다.

강화된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에 맞춰 예보 기준도 강화된다. 초미세먼지 예보기준(일평균)은 ▷좋음 0∼15 ▷보통 16∼35 ▷나쁨 36∼75 ▷매우 나쁨 76 이상으로 바뀐다. 오는 7월 1일부터 초미세먼지의 ‘주의보’ 기준(2시간)은 현행 90㎍/㎥에서 75㎍/㎥로, ‘경보’ 기준(2시간)은 현행 180㎍/㎥에서 150㎍/㎥로 변경된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