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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성추행 이윤택 사전영장 신청

17년간 연극인 17명 추행, 경찰 “증거인멸·도주 우려”

  • 김화영 기자
  •  |   입력 : 2018-03-21 20:11:1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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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단패거리 김소희 대표
- 방조·조력행위 증거 불충분

경찰이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이윤택(사진)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21일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이 전 감독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7명을 62회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16명의 연극인이 이 전 감독을 고소했고 최근 1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성이 인정돼 중죄에 해당되고, 외국여행이 잦은 사람이라 도주 우려가 있으며 피해자를 회유하는 등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며 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감독의 가해 행위 중 상당수는 2013년 성범죄의 친고죄 폐지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도 처벌 가능한 점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현행법상 직접적으로 처벌이 가능한 행위를 고소인 8명에 대한 24건으로 봤으나, 이런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졌음을 뒷받침하고자 구속영장 신청서에 17명의 피해 사실을 모두 적시했다.

이 전 감독이 구속되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된 이들 중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경찰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경남 김해의 극단 대표 조증윤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의 행위를 방조했거나 조력한 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극단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충분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 전 감독의 범행에 조력한 의혹을 받은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에 관해서도 처벌할 만한 혐의는 찾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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