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천 일대엔 시티크루즈선 띄워
- 범천동엔 ‘광무비즈니스파크’

부산 북항 재개발과 연계해 서면 도심권이 ‘콤팩트 시티(Compact City·압축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20일 서면도심권인 부산진구와 동구, 남구 일대 상업지역(4.6㎢)을 대상으로 ‘시민공원~북항 연계 도심재생 마스터플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심 기능이 쇠퇴하면서 도심부 관리계획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재개발되는 북항과 조성이 완료된 시민공원, 문현금융중심지 일대를 이어 도심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보탰다. 서면도심권 재개발에 도시의 주요 기능을 한곳에 모아 조성한다는 도시계획 기법인 콤팩트 시티 이론을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마스터플랜은 ▷도심 골격 형성 ▷비즈니스 환경 조성 ▷블루그린네트워크 구축 등 3가지 유형에 맞춰 16개 세부사업으로 나눈다. 대표적인 사업이 우암선 트램(노면전차) 도입이다. 우암선을 활용해 동구 자성대와 남구 경성대 일대 12.9㎞ 구간을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기간은 2021~2025년이다. 또한 동서고가로 일부(진양삼거리~동천삼거리)를 철거하는 대신 전포·신천·황령·충장대로 등 외곽도로망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도심 교통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동천 일대에는 시티크루즈선도 운항한다.

부산진구 범천동 1만6000㎡ 일대에는 근대역사관과 도심공항터미널, 도심공원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광무비즈니스파크’를 구축한다. 부산시민공원과 북항 일대를 15.3㎞의 걷기 코스로 연결하는 도심보행길도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1조2896억 원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단기(2020년까지) 프로젝트에 이어 중기(2021~2025년) 장기(2026~2030년)로 나눠 단계별로 추진한다.

부산시 김형찬 창조도시국장은 “재개발 형태에서 벗어나 도심의 기능을 모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공원은 넓히는 방향으로 정비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 콤팩트 시티

대중교통 중심으로 상업시설 공원 등을 집합시켜 도심을 정비하는 미래형 도시개발. 인구 감소에 대비한 저비용 고효율 사업. 일본 도야마가 콤팩트 시티의 대표적 사례.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