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동서고가로에서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에 발생한 사고로 트레일러의 헤드가 찌그러져 있다. 부산 북부소방서 제공

19일 새벽 3시56분 부산 사상구 감전동 동서고가로 학장램프 부근에서 김해 방향으로 달리던 트레일러(운전자 김모·66)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도로가 약 2시간 정체됐으며 운전자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속 80㎞ 이하로 달리던 김 씨가 브레이크를 밟는 도중 트레일러 헤드 부분이 돌아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1시10분에도 동서고가로 학장램프 앞 300ｍ 지점에서 김해 방향으로 주행하던 화물차(운전자 황모·54)가 빗길에 미끄러져 방음벽과 충돌했다. 당시 뒤따라오던 트레일러(운전자 주모·49)가 사고를 발견하고 급하게 방향전환을 시도하면서 차량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져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해당 구간은 화물차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비 오는 날이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트레일러의 경우 운전석인 헤드 부분과 컨테이너를 싣는 뒤칸이 따로 움직여 빗길에 제동을 걸 경우 사고날 위험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트레일러는 급제동 할 경우에 헤드와 뒤칸이 흔들리면서 균형을 잃고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동서고가로는 갓길이 없어 한번 사고가 나면 일대 정체가 극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