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해고 승무원을 돕기 위해 부산에서 열린 첫 바자가 ‘완판’ 기록을 세우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철도노조 부산본부는 지난 15일 부산역 대합실에서 진행한 ‘KTX 해고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바자’에서 기증받은 모든 물건이 전부 팔렸다고 16일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한 달 동안 바자에서 판매할 물품을 기증받았고, 전국에서 시민 50여 명이 수제 방향제와 커피, 의류, 전자제품 등 물품 수백 점을 보내왔다.

바자는 오후 3시에 시작돼 5시간 만에 마감됐다. 철도노조 부산본부 김형균 교육선전국장은 “마감 시간이 임박했을 때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바자를 찾았다. 자동차 관련 일을 한다던 이 남성이 20만 원을 내고 남은 물건 10여 점을 사 간 것을 끝으로 모든 물건이 다 팔렸다”며 “이날 바자를 방문한 많은 시민이 해고 승무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수익금은 400만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바자는 앞서 서울에서도 열려 수익금 250만 원을 기록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2006년 코레일 측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일자리를 잃었고, 양측은 이후 12년간 소송전을 이어왔다. 지난 1월 종교계가 나서면서 승무원 33명은 1·2심 결과 받은 임금의 5%(1인당 432만 원)를 이달 말까지 코레일에 지급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조건이 충족되면 코레일은 나머지 청구를 포기하기로 했다. 철도노조 부산본부는 바자 수익금을 KTX 해고 승무원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15일 부산역에서 열린 KTX 해고 승무원 돕기 바자에 많은 시민이 몰렸다. 철도노조 부산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