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터장, 1인 시위 등 반발

부산 해운대구의회 유점자(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개그맨 출신 김영민 해운대 문화놀이 센터장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15일 유 의원은 해운대경찰서에 김 센터장을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여성 민원인과 둘이서 만나고 있을 때 김 센터장이 찾아와 얘기 좀 하자고 해 위협을 느꼈다. 이를 거절하자 가방과 옷을 복도에 내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또 SNS에 실명을 거론하며 나를 비난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책임자인 저와 면담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의원 권한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SNS에 ‘구의원 파워가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사무국 직원을 동원해 저지하는 모습이 영화 1987 같았다’ ‘낙선하면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앞서 KBS 공채 개그맨인 김 센터장은 2016년 2월 해운대 문화놀이센터 위탁사업자로 선정됐고 2016년과 지난해에는 문화일자리사업도 맡았다. 김 센터장이 각종 행사에서 승승장구하자 부산 행사 관련 업계에서는 ‘해운대구가 지역 행사를 김 센터장에게 몰아준다’는 불만과 함께 ‘재정 집행이 투명하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유 의원은 참여자 월별 임금 지급 내역과 근로계약서 사본을 요구했다. 그러나 제출받은 근로계약서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공란으로 처리돼 있어 유 의원은 재차 자료를 요구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지난 8일 해운대구의회 입구와 구청 내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점자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합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유 의원은 지난 9일 동료 의원과 함께 해운대 문화놀이센터와 문화일자리사업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