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도시재생사업장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지난해 5월 폐쇄된 부산 동구 범일5동 마을관리사무소 ‘마실’의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2일 시민이 운영하는 복지법인 우리마을은 BNK금융그룹이 마실 사업 봉사활동 참여와 재료비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BNK금융그룹은 식자재와 재료비 등 1000만 원대 지원을 결정했으며, 13일 임원진이 마을 국수 나눔 잔치에 함께 하려 범일5동 매축지마을을 방문한다.

2015년 문을 연 마실에는 활동가 3명이 상주했다. 마실은 고령자가 많은 범일5동 일대 주민 4500명의 건강을 챙기며 복지·문화센터로 기능했다. 공론장 역할을 한 마을 국수 나눔 잔치를 비롯해 웃음치료와 체조 교실, 노인 이불 빨래 사업 등은 주민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에도 BNK금융그룹은 이런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마실에 2년간 2억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마실이 입주한 건물 주인이 공간을 비워줄 것을 통보하면서 사무실은 지난해 5월 폐쇄됐다.

그럼에도 마실의 시계는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사무실은 없어졌지만 기존 활동하던 활동가 3명 중 2명이 지난해 9월부터 다시 범일5동 일대를 오가며 주민과의 교감을 지속했다. 밝은눈 안과, 더스카이치과병원 등 인근 병원의 도움으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검진도 계속됐다. 우리마을 측은 자체 예산 1500만 원을 투입해 웃음치료와 체조교실을 운영했고 특히 주민의 호응이 높았던 마을 국수 나눔 잔치의 명맥도 이었다.

우리마을 측은 이런 활동의 결과를 BNK그룹과 공유해왔다. 우리마을 김일범 팀장은 “특별히 요구하지 않았지만 BNK 측에서 자체 검토를 거쳐 1000만 원을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우리마을은 이로써 마을 국수 나눔 잔치 등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주민 필요에 따른 추가 사업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마실 사업은 단순히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마을 자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 의미 있는 사업으로 판단했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