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미투 가해자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53) 씨가 9일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 오피스텔은 조 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인근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20일 새벽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 익명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페이스북 등에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고 가라’고 했고 누워 있는 나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한편 조 씨의 사망 소식 이후 그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최초로 실명 폭로한 배우 송하늘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누리꾼들은 “죄책감 갖지 마시라”, “2차 가해가 너무 걱정된다. 당신 때문이 아니다.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라”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속이 시원하냐?”는 등의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