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이 ‘MeToo’ 피해자 지지 선언을 하는 가운데 성폭력 수사를 의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희국 기자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경남여성단체연합, 거제여성회 등 30여 곳의 경남지역 여성단체와 더불어민주당과 민중당 경남도당이 참여했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촛불혁명은 부패한 정권을 교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여성의 삶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성차별 구조를 바꾸기 위해 진행 중이며 주체는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해성폭력상담소 등 9개 지역 여성단체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성폭력방지법 위반 혐의로 3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매년 2월 성폭력(성추행 등 포함) 상담 건수가 90여 건이었지만 올해는 미투운동이 겹치면서 지난 한 달간 두 배나 되는 173건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관계자는 “상당수 피해자가 신분 노출을 꺼려 미투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인근 지자체 출신 피해자가 주변의 눈을 피해 김해로 찾아와 자신이 입은 피해를 상담한 것이 비근한 예”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해 여성단체들은 “미투운동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환경 조성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고 촉구했다.

한편 울산에선 지난해 초중고교에서의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이 배나 늘었다고 통계가 나왔다.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3년간 지역 초중고교에서 모두 288건의 학생 간 성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접수된 건수를 보면 2015, 2016년에 각각 62건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배를 훌쩍 넘는 16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의 경우 중학교가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51건, 초등학교 50건, 특수학교 4건의 순이었다. 특히 초등학교는 2015년 12건, 2016년 10건에서 지난해는 50건으로 급증했다.

방종근 박동필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