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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NIE] 일제에 분노한 돌세례, 부산 학생의거 아시나요

부산의 항일학생의거, 노다이 사건- 뒤늦게 알려진 그들의 이야기(국제신문 지난 2일 자 2면 참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3-05 18:46:5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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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 한참 뒤 1940년 11월
- 일제가 연 학생군사훈련대회
- 동래중의 우승 유력했는데
- 심판 점수 조작 日학교 우승

- 화난 조선인 학생들 가두행진
- 심판 노다이 집 몰려가 돌 던져
- 확인된 의거자 1021명 달해

제99주년 3·1절을 맞은 지난 1일 부산 시민과 학생 2500여 명이 동래고~동래시장 거리를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재연했다. 매년 동래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3·1절을 기념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만세행진이다.
   
지난 1일 제99주년 3·1절을 맞아 부산 동래고등학교~동래시장 거리에서 만세운동이 재현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하지만 동래는 이보다 더 상징적인 항일학생운동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바로 역사 속에서는 조명되지 못했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항일학생의거로 기록되고 있는 ‘노다이 사건’이다. 오늘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못했지만, 부산의 학생항일운동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거로 기록되어지고 있는 노다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일제 사기 꺾은 전력 증강 국방대회

   
지난해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항일학생의거 77주년 기념식. 국제신문DB
우리가 3월 1일을 3·1절로 기념하는 이유는 이 날을 기점으로 한반도와 세계 각지에서 우리 민족이 항일독립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저항해 전 민족이 독립운동을 벌인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확산된 항일운동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별도의 조직체가 없었기에 투쟁은 전국 각지의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일제강점기가 막바지로 이르던 1940년 11월 23일. 부산에서 제2회 경상남도 학도 전력 증강국방 대회가 개최됐다. 당시 일제는 중일전쟁을 일으킨 후 식민 통치 안정을 위해 일본 경찰을 크게 증원시키고, 침략전쟁에 필요한 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등 전시체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었다. 급기야 조선 학생들에게도 군사 훈련을 강화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개최된 국방대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졌지만 공교롭게도 제1회 대회에서 조선인 학교인 동래중학교(현 동래고등학교)가 우승을 했다. 이에 제2회 대회에서는 반드시 일본인 학교를 우승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예행 연습에서부터 우승 가능성이 높은 조선인 학교인 동래중학교와 부산제2상업학교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지치게 만들었고, 각종 경기의 심판까지도 매수하였다. 하지만 마지막 장거리 구보 행군에서 동래중학교의 우승이 확실해지자, 심판장 노다이는 점수를 조작해 일본인 학교인 부산중학교를 1위로 발표했다. 분노한 동래중학교 김영근 교사와 조선인 학생들은 이에 단체로 항의를 했지만, 노다이는 “심판의 판정은 신성하고 절대 불가하므로 판정을 따르라”며 이를 무시해버렸다.

■일제 말기 최대 규모 항일학생운동

누가 봐도 조작된 승부 결과에 분노한 동래중학교 학생들의 화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대회에 참가했던 동래중학교와 부산제2상업학교 학생들은 운동장을 나가 정렬한 뒤 보수동으로 내려오며 당시 금지곡이었던 ‘황성 옛터’와 우리 민요를 부르며 행진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안위가 걱정돼 행진을 말리던 김영근 교사의 간절한 해산 권유도 뿌리치고, 이들은 지금의 영주터널 오른쪽에 위치한 노다이의 집으로 몰려가 돌 세례를 퍼부었다. 대규모 학생들의 기습 시위에 놀란 노다이는 부산헌병대를 파견했고, 각 경찰서의 지시를 받은 헌병대는 귀가하는 학생들을 대거 검거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검거된 동래중학교와 부산제2상업학교 학생은 무려 200여 명에 달했다 하니, 실제로는 그 규모가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일제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두 학교는 자체적으로 학생 처벌도 실시했는데, 퇴학생이 총 21명, 정학 44명, 견책 10명으로 기록되었다. 최근에는 이 의거에 참여한 학생들의 전체 명단이 수록된 ‘퇴학생 학적부’가 최초로 발굴돼 공개됐는데 학적부를 통해 확인된 의거 참여자는 무려 102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다이 사건은 일제강점기 말기에 전개된 대규모 학생 투쟁이었다. 당시 일제의 보도 통제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지만, 만약 알려졌다면 전국적으로 또 한 번의 항일운동이 불붙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의거를 기리기 위해 2004년 11월 23일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광역시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는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탑’이 세워졌다. 비록 당시에는 학생들의 충절과 희생이 널리 알려지지 못했지만 후대에 이르러 독립운동가로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잊혀진 부산의 항일학생의거, 그 역사를 찾아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탑을 꼭 한번 찾아가 보도록 하자.

박선미(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볼 점

일제강점기 말기, 부산에서 대규모 학생 항일의거였던 노다이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우리 선배들이 펼친 항일의거, 노다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볼까요?

- 발생 배경

- 전개 과정

- 결과 및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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