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학년 4번, 3학년 6번 치러
- 6·9월 모평엔 재수생도 응시
- 전국 등수로 현위치 확인 중요

- 3주 뒤 나오는 성적 꼼꼼히 확인
- 부족한 부분 점검하는 계기 삼고
- 학습법 개선·위기 대처능력 점검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업 레이스도 막이 올랐다. 그 중에서도 길면 3년, 짧으면 1년의 대입 레이스 출발선에 선 고등학생들은 학기 초 공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오는 8일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올 한해 치러지는 학평 일정과 활용법 등을 정리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수험생들이 부산 동래구 동래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신문DB

■일정과 시험범위

1·2학년은 3·4·7·10월 등 4번, 3학년은 6월과 9월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포함해 6번의 학평을 치르게된다.

첫 시험은 오는 8일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다. 막 신학기가 시작된 시점인 만큼 앞 학년의 전 과정이 시험범위가 된다. 그러나 3학년의 경우 과목마다 조금씩 달라 출제범위를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3학년 학평의 3월 시험범위는 국어와 영어, 사회탐구는 1·2학년 전 과정이 포함되고,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전 범위, ‘확률과 통계’ 순열과 조합까지, 수학 나형은 수학Ⅱ 전 범위, 미적분Ⅰ 수열의 극한까지 포함된다. 과학탐구 중 ‘Ⅱ’에 해당하는 네 과목은 실시되지 않는다.

1·2학년은 이후 치러지는 6·9·11월 학평의 경우 당시 수업 진도에 맞춰 출제되므로, 시험 때마다 범위를 확인해서 준비하면 된다. 2학년의 경우 마지막 시험인 11월 시험에서 수능과 같은 과목의 시험을 치른다. 범위는 직업탐구는 전 범위, 제2외국어와 한문은 7~8단원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을 바로 앞에 둔 3학년은 6월 모의평가(모평)부터 수능 전과목을 치르게된다. 3·4·7·10월에 치러지는 학평은 각 시·도 교육청이 주관해 재학생만 응시하는 것에 비해 6월과 9월 치르는 모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며 대상도 재수생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경쟁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올해 수능 기조를 엿보기 위해서는 시험을 꼼꼼하게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월 모평에선 국어와 영어는 전 범위가 시험범위다. 수학은 가형의 경우 ‘미적분Ⅱ’ 전 범위, ‘확률과 통계’는 확률, ‘기하와 벡터’는 평면벡터까지이며, 나형은 ‘수학Ⅱ’ 전 범위, ‘미적분Ⅰ’ 다항함수와 미분법, ‘확률과 통계’ 확률까지다. 사회탐구와 직업탐구, 제2외국어 및 한문은 전 범위이지만 과학탐구 ‘Ⅰ’에 해당하는 네 과목은 범위가 각기 달라 시험 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직전 치르는 9월 모평은 실제시험처럼 치러야 한다. 전 교과목이 전 범위를 포함하고 있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평가 결과를 잘 활용하려면

학평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전국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 후 첫 시험을 치른 1학년은 중학교에서와 다르게 전국 등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고3의 경우 재수생 등이 빠져있어 한계가 있긴 하지만 성적을 바탕으로 진학 가능대학도 추정해 볼 수 있다. 전국 백분위 등을 참고해 정시 지원 가능권 대학과 학과, 수시지원 대학 선정 기준선을 잡을 수 있어서다. 이때 지원 가능한 대학과 목표한 대학의 격차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목표 달성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 등급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어의 경우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영향력이 큰 반면 정시에서는 등급에 따른 차이가 극히 적어 사실상 영향력이 없는 대학과 상대적으로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혼재해 있다. 따라서 고3은 첫 시험에서 자신이 몇 등급을 받는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향후 지원 대학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부족한 부분과 학습방법을 점검하는 데도 학평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험 3주 후 제공되는 성적표를 꼼꼼하게 확인해 활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적표에는 정답률과 문항별 난이도가 표기돼 자신의 과목별 수준을 확인할 수 있고, 과목별·과목군별 백분위를 바탕으로 어떤 과목 조합이 가장 유리한지, 어느 과목 성취도가 낮은지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3은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치러지는 학평을 통해 지난 겨울방학동안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다시 힘을 내 출발선에 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박원주 진학지원단장(부산중앙고 교사)은 “학평 성적표를 통해 어느 과목의 성취도가 취약한지 확인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전략과목을 정하고 효과적으로 학습시간을 안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평 결과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박 교사는 네 가지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잘 모르는 문제는 억지로 맞추기 보다 제대로 틀려서 약점을 찾는 방법을 권했다. 실전에서는 쓸 수 없는 방법인만큼 실전과 가장 가까운 시험에서 시도해볼 만하다. 두번째로는 생소한 유형의 문제, 고난도 지문이 등장하는 문제에 대한 위기 대처 능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 단장은 오답노트를 통해 틀린 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교사 해설 강의를 챙겨보고 오답을 골라내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송이 기자

◇ 2018학년도 학평 일정 및 주관교육청 시험일자 1·2학년 3학년 3월 8일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 4월 11일   경기도교육청 6월 7일 부산시교육청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7월 11일   인천시교육청 9월 5일 인천시교육청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10월 16일   서울시교육청 11월 15일   대학수능시험 11월 21일 경기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