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페스티벌도 차질 빚을 듯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동 화백의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단법인으로 새 출발하려던 산악영화제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27일 개최 예정이던 법인 출범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집행위원장인 박 화백의 성추행 및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상태에서 행사를 강행하는 게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측은 이날 법인회원과 주요 내빈, 사회단체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현판 제막식을 갖고 법인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는 28일 “현 상황에서 행사를 강행하면 오히려 성추행 논란만 불거지고 행사의 의미가 퇴색될 것 같아 출범식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집행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보도만 접한 상태라 아직은 자체 판단이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박 위원장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여의치 않은 만큼 개인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보도 직후 박 위원장과의 전화를 통해 입장 정리를 요청했고, ‘알았다’라고 대답한 이후 별다른 답이 없다”며 “이미 법인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 영화제 준비에는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뿐 아니라 범서문화마당이 주관하는 범서 들꽃 만화페스티벌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범서문화마당은 지난해 페스티벌의 한 프로그램으로 ‘박재동 화백과 함께하는 전국 청소년 웹툰 공모전’을 실시했다. 군은 이 행사에 최근 3년간 매년 1300만 원을 지원했다. 군은 추이를 지켜본 뒤 예산 지원 중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범서문화마당은 오는 9월로 예정된 행사까지 시일이 남아 일단 사태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