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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극협회 “지역극단 성추문 사죄”

밀양연극촌·김해극단 사태에 가정상담센터 등 40여 단체도 진상규명·재발방지 대책 촉구

  • 김희국 기자
  •  |   입력 : 2018-02-26 19:54:5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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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위드유’ 운동으로 확산

이윤택 연출가와 밀양연극촌, 김해지역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의 성폭행 의혹 등과 관련해 경남 연극계가 사과와 함께 방지 대책을 내놨다. 경남지역 여성계도 성폭력 사건 규탄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한다)’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불거진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희국 기자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경남연극협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성폭력 사태에 대해 “위계 서열이 강조되는 연극계에서 권력을 악용한 사례로,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과 어린 배우들을 일상적으로 성추행·성폭행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번 일로 연극계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도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경남연극협회는 “지난 19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극단 번작이의 경남연극협회 정단체 자격 박탈을 의결했고 조 대표를 영구 제명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어 “추가 피해자 여부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진실 규명으로 건강한 연극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조 대표로 인한 피해자들을 통해 자체 조사를 했고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추가 의혹에 대해 번작이 단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경남 여성복지 상담소·시설협의회 회원들이 문화예술계 성폭력 사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윤택 연출가는 지난 19일 사과 기자회견을 했고,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번작이 조 대표는 이날 경찰에 체포됐다. 협회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했다.

협회에 예술강사 리스트를 비치하고 성폭력 방지 교육·청렴서약서 작성, 청소년 연극 관련 자문위원과 교육청·학교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연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성평등 규약 마련,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 성차별과 성폭력 등 인권침해 문제 발생 시 예외 없이 조치해 안전한 공연제작 환경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가정상담센터와 성가족상담소,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성폭력상담소 등 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 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회원 40여 명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극계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피해자들이 큰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말하고 가해자들의 행위를 폭로한 것에 대해 지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피해자가 원하면 상담 및 의료, 법률 지원 등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연극계 전반에 만연한 인권침해 문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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